[대전노인신문] 할 일이 있다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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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할 일이 있다는 기쁨

이길식 명예기자

  • 승인 2026-05-21 16:39
  • 신문게재 2026-05-22 10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이길식 명예기자
이길식 명예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다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져가는 기후변화 속에 생명력의 계절 봄,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새싹이 움터 연두색 빛이 초록빛으로 갈아입은 초목들을 보면서 일터를 가는 아침 출근은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로 기분이 상쾌하고 행복감을 만끽하며 발길을 재촉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부지런한 물레방아는 얼 새도 없다',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는 속담들의 공통분모는 일하는 즐거움이다. 일해야 보람도 얻고 고민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쇠도 내버려 두면 녹이 슬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사람이나 기계나 움직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다.

러시아의 작가 '막심고리키'는 일이 즐거우면 세상은 낙원이요, 일이 괴로우면 세상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일은 축복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이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는 것은 특권이자 의무다. 일을 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할 일이 있고 찾는 사람이 있을 때 삶의 좌표가 정해지고 안정감과 가치 의식이 생기며 생명력에 건강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결국 일(노동)은 처벌이 아니라 최고의 스승이자 축복이다.

요즘 회자(膾炙)되는 말로 '걸, 살, 누, 죽'이란 말이 세간에 공감을 얻는 이유는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의 약어다. 할 일 없이 노는 것도 한계가 있다. 퇴직 후 일 년은 여행과 등산 등 취미활동에 몰입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반복해서 마냥 즐길 수만은 분명 한계가 있다. 빈둥거리지 않고 힘들고 유익한 일로 빈 시간을 채워야 한다.

싫은 일에서는 창조의 힘이 솟아나지 않는다. 즐겁고 희망적인 일에 종사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다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자리가 녹록지 않아 걸림돌이 되지만 퇴직하기 전부터 나의 적성에 맞는 자격증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사전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100세 장수 시대를 맞아 작은 일부터 시작해 일하는 보람을 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기원해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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