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아빠, 이번 주 미션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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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아빠, 이번 주 미션은 뭐야?"

김기욱(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제8기 대전 100인의 아빠단 단원)

  • 승인 2026-06-23 17:2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김기욱사진
김기욱(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제8기 대전 100인의 아빠단 단원)
100인의 아빠단, 아빠와 아이의 시간을 바꾸다

매주 새로운 미션이 공개되는 날이면 아이가 가장 먼저 묻는 말이다. 3년째 100인의 아빠단 활동에 참여하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내가 미션을 찾아 함께 해보자고 권했지만, 이제는 아이가 먼저 새로운 활동을 기다리고 어떤 미션이 나왔는지 궁금해 한다. 이 글은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 우리 가족에게 가져온 변화와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4년 지인의 소개로 100인의 아빠단을 처음 접했다. 당시에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할지, 어떻게 교감해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100인의 아빠단은 그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첫해 발대식 이후 진행된 명랑운동회는 그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여러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딱지치기 게임에 직접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선물을 받지 못하자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한참을 달래야 했다. 당시에는 난감하기만 했지만 지금은 가족이 모이면 빠지지 않고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갯벌 피크닉이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갯벌체험을 갔을 때는 장화를 신고 갯벌에 들어가는 것조차 싫어했다. 발이 빠지는 느낌이 불편했는지 한참을 버텼고, 결국 아이를 업은 채 조개를 캐야 했다. 그런데 아빠단 활동을 하며 다양한 미션과 체험을 경험한 뒤부터는 새로운 활동에 먼저 도전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갯벌체험에서도 트랙터를 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신이 났고, 조개를 찾겠다며 누구보다 앞장섰다. 끝까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한 뼘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잡은 조개로 조개탕을 끓여 먹으며 나누었던 대화는 지금도 우리 가족의 기억 한편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2025년에는 자연 보물찾기, 가족 앨범 만들기, 우리 동네 지도 그리기 등 다양한 미션을 함께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변화는 아이가 먼저 미션을 기다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미션이 공개되면 언제 할 것인지 묻고, 주말 계획까지 세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이 어느새 우리 가족의 일상이 된 것이다.

꾸준히 활동한 결과 2025년 말에는 감사하게도 최우수 아빠로 선정되는 기회를 얻었다. 상 자체도 기뻤지만 더 뜻깊었던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차곡차곡 의미 있는 순간으로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아빠들과 경험을 나누며 배우고 공감할 수 있었던 점 역시 큰 힘이 되었다.

올해는 대전 8기 100인의 아빠단 대표 아빠로 위촉되어 선언문을 낭독하는 영광도 누렸다. 처음 참여했던 초보 아빠가 대표 아빠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했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수행한 '아빠와 함께! 우리 동네 탐험대' 미션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직접 탐험 지도를 만들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했다. 미션을 하나씩 성공할 때마다 "아빠! 여기 찾았다!"라고 외치며 기뻐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평범하게 지나치던 동네가 아이에게는 하나의 모험 공간이 되었고, 나 역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육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특별한 체험이나 교육 효과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물론 그런 경험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프로그램 자체보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었다.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결론도 같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기억할 시간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아이와 더 많은 경험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쌓아가고 싶다. 훗날 아이가 어린 시절을 떠올렸을 때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이름보다 아빠와 함께 웃고 뛰놀았던 순간들을 먼저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미션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김기욱(인구보건복지협회 대전충남지회 제8기 대전 100인의 아빠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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