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삼복 더위’를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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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삼복 더위’를 날까?

대전다문화]유럽 사람들은 어떻게 ‘삼복 더위’를 날까?

  • 승인 2026-07-15 09:12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유럽인들은 지역별 기후에 맞춰 우크라이나의 별장 '다차' 생활, 남유럽의 늦은 야외 식사와 흰색 건물, 북유럽의 적극적인 햇볕 즐기기 등 저마다의 지혜로 여름을 보냅니다. 이들에게 여름은 단순히 무더위를 견디는 시기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특별한 계절로 여겨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 속에서도 계절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가짐은 무더위를 이겨내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유럽인들만의 공통된 비결입니다.

26.7.16.) 사진 1_나라별 여름나기 방법 속 생활의 지혜_이리나
이리나 명예기자 제공
26.7.16.) 사진 2_나라별 여름나기 방법 속 생활의 지혜_이리나
이리나 명예기자 제공
한국에서 지내며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더위가 찾아오면 "올해도 복날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때 삼계탕을 먹으며 기운을 보충하고,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유럽 사람들은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유럽의 여름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나라별 기후와 문화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즐기고, 더위를 이겨내는 오랜 생활의 지혜가 이어져 오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의 여름은 짧지만 매우 소중한 계절이다. 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낸다. 공원에서는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주말이면 시골 별장인 '다차(Dacha)'로 향한다. 다차는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작은 텃밭과 정원이 있는 생활 공간을 말하는데, 여기서 토마토, 오이, 딸기 등을 직접 기르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수확한 여름철 채소와 과일은 겨울을 대비해 저장 식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한편,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남유럽 국가들은 오랫동안 강한 햇볕과 함께 살아왔다. 그래서 바다와 함께 여름을 천천히 즐기는 문화가 일상이다. 저녁 식사 시간이 밤 9시 이후인 경우도 흔하며, 야외 식당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늦은 시간까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스페인은 한낮의 뜨거운 시간에는 실내에서 쉬는 생활 문화가 발달했다. 이탈리아의 여름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거리와 광장이 활기를 띠고, 광장을 산책하며 일상 속 여유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로 유명한 그리스에 흰색 건물이 많은 이유도 강한 햇빛을 반사해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오랜 생활의 지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북유럽 국가들의 여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겨울철 낮이 짧고 해를 보기 어려운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햇살을 최대한 즐기려 한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서는 공원과 호수 주변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야외 바비큐와 캠핑, 수영을 즐기며 짧은 여름을 만끽하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유럽 사람들에게 여름이 단순히 더위를 견디는 계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연을 즐기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는 특별한 계절로 여겨진다. 어쩌면 여름을 잘 보내는 비결은 특별한 보양식이나 피서지가 아니라 계절을 즐기려는 마음에 있는지도 모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누리는 유럽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작은 여유와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준다.

무더위는 세계 어디에나 찾아오지만, 여름을 즐기는 방법은 나라만큼이나 다양하다. 올여름, 잠시 세계의 여름 풍경을 떠올리며 나만의 여름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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