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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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쇼핑객 발길 돌리고 출입구엔 카트 줄지어 통제
직원·협력업체 출근 직후 통보… 현장 곳곳 당혹감
운영자금 확보 분수령… 회생 여부 이번 주 판가름

  • 승인 2026-07-13 17:55
  • 신문게재 2026-07-14 1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전국 67개 매장의 임시휴업에 돌입하면서,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직원들과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휴업은 상품대금과 공공요금조차 지불하기 어려운 극심한 경영난에 따른 조치로, 현재 영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대주주와 채권자 간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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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유성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쇼핑카트로 매장 입구가 통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오늘 영업하지 않나요?"

13일 오전 11시 30분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유성점. 평소라면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붐빌 시간이었지만 매장 입구는 굳게 막혀 있었다.

1층 임대매장 구역에는 물건이 빠진 채 간판만 남은 점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3층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는 쇼핑카트 수십 대가 일렬로 놓여 출입을 막고 있었다. 통제된 매장 안에서는 직원들이 텅 빈 진열대를 정리하고 남은 상품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갑작스러운 임시휴업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카트로 막힌 입구 앞에서는 영업 여부와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다.

직원들은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선 오는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안내한 뒤 시민들을 돌려보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전국 67개 매장을 대상으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은 물론 전기와 수도요금 등 매장 유지에 필요한 기본 비용까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같은 건물에 입점하고 있는 점포의 경우 사업자가 희망할 경우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휴업 사실을 모른 채 출근한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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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유성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쇼핑카트로 매장 입구가 통제돼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홈플러스에서 16년째 근무한 직원 A 씨는 "오늘 아침 평소처럼 출근했더니 '왜 출근했느냐'는 말을 들었고 그제야 휴업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들도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A 씨는 말을 이어가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임시휴업 결정이 급작스럽게 내려지면서 월요일 아침 정상 출근한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출근 직후 휴업 사실을 통보받고 발길을 돌렸다. 이러한 혼란은 전국 매장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대전에서는 그동안 정상 영업을 이어오던 가오점과 유성점도 이날 문을 닫았다.

임시휴업 종료 시점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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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유성구 홈플러스 유성점이 입점한 쇼핑몰 1층 임대매장이 비어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홈플러스는 7월 20일까지 운영자금 2000억 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추가 지원금 2000억 원을 두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간 입장 차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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