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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석 지원장 |
금융소비자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는 민생침해 금융범죄가 더욱 지능적인 모습으로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과거 비교적 단순했던 위법 행위가 최근에는 전문 투자를 빙자한 투자리딩 사기 등의 형태로 급격히 진화하는 모양새다. 눈여겨볼 점은 이러한 피해가 더 이상 언론을 통해서나 접하는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역에서도 최근 투자리딩 사기 피해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서민경제의 기반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자산 증식에 대한 기대심리를 악용하는 사기 범죄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같은 사기 피해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첨단 기술과 피해자의 불안정한 심리 등이 결합된 사기 수법의 지능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무작위 스팸문자 독려 등 투박한 방식이 사용되었다면, 최근 불법업자들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 등을 악용해 실제 존재하는 전문가인 척 얼굴과 목소리까지 그럴듯하게 변장하고, 재연 배우를 섭외해 거짓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등 치밀함까지 보인다. 심지어 풍수나 사주처럼 친숙한 콘텐츠로 접근하거나, 구독자 수가 많은 기존 유튜브 채널을 매입해 주식 추천 채널로 탈바꿈시키는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통상 이들의 범행 수법은 치밀하게 설계된 4단계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먼저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며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한 뒤(①미끼 던지기), 자체 제작한 가짜 거래 어플을 통해 소액 투자 성공 및 실제 출금 경험을 제공해 의심을 무력화한다(②신뢰 쌓기). 이후 '300% 고수익 보장' 등을 제시하며 거액의 투자를 유도하고 화면상으로 조작된 엄청난 수익을 보여준 후(③본격 사기), 정작 피해자가 출금을 요청하면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한 뒤 일시에 잠적해 버리는 것이다(④피해금 편취 및 잠적).
금융사기 수법의 지능화에 대응하여 금융감독원은 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하여 불법 금융행위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위법행위 정황을 포착하고 필요시 수사기관 통보 등의 절차를 거치며, 불법금융 스팸문자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하여 보다 정교하게 추적·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영역에서의 관리감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지역 현장 중심의 방어망 구축·가동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에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과 관내 경찰청, 금융회사 등은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민·관 협력 '지역 금융 안전망'이라는 울타리를 두텁게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방시스템을 강화하더라도, 금융소비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금융사기의 덫을 피하기 어렵다. 독자 여러분께서 꼭 기억하셔야 할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확실한 투자는 세상에 없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둘째, 제도권 금융회사는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투자 앱·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지 않는다. 셋째, 의심스러운 업체의 경우 금융감독원 포털 '파인(fine.fss.or.kr)' 등을 통해 해당 업체가 정식 등록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그들이 보장하는 수익률은 당신이 돈을 잃을 확률입니다." 투자리딩 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주요 은행 영업점에서 송출되고 있는 영상의 해당 문구처럼, 달콤한 고수익의 유혹 뒤에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는 사악한 범죄가 숨어 있다. "입으로 내뱉는 말은 꿀 같지만,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허황된 수익률의 유혹에서 벗어나 검증된 사실을 먼저 확인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이재석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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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