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러닝 대회' 붐… 유사 코스에 참가비 격차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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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러닝 대회' 붐… 유사 코스에 참가비 격차는 숙제

4월 복사꽃 마라톤 대회, 대표 행사 정착
6월 제1회 모두런, 장애·비장애 어울림 행사
10월 '네이버웍스와 함께 세종런 26' 첫 선
10월 9일 '한글런'도 올해 3번째 흥행 기대
코스와 기념품, 이벤트 유사… 참가비는 차이

  • 승인 2026-08-04 17:17
  • 수정 2026-08-05 08:3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우수한 녹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러닝의 성지로 부상하며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최근 일부 대회의 과도한 참가비 책정이 상업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민과 동호인들은 러닝 붐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며, 대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적정 가격 책정과 행정적 차원의 사전 협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러닝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대회 주최 측의 사회적 공헌 유도와 운영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웍스
오는 10월 24일 처음 열리는 세종 런 26.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특별자치시가 러닝 대회 활성화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녹지 비율이 도시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하는 구조로 설계된 데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수목원, 도시상징광장(차 없는 거리), 이응다리, 금강 및 3대 하천 수변' 등 러닝의 성지로 등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세종 마라톤 클럽과 세종러닝팀(SRT), 세종 삼성천 러닝크루(SSRC), 조치원 마라톤클럽, 세종 금강마라톤클럽, 세종러닝클래스 등 다양한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고, 정부청사와 지방정부의 공직자 크루팀들도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여성 마라토너 '메리 케이타니'도 세종 중앙공원을 찾아 동호인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다만 세종시의 행정적 지원과 유사한 코스를 토대로 한 러닝 대회별 참가비가 적잖은 격차를 보이면서, 러닝을 좋아하는 시민들과 동호인들 사이에선 "과도하다"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러닝의 붐을 타고 돈 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대회 주최 측을 통한 사회적 공헌 유도와 적정 가격 책정 등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복사꽃
매년 열리고 있는 복사꽃 전국 마라톤 대회. (사진=세종시체육회 제공)
4일 시와 시체육회에 따르면 세종시의 대표 마라톤 또는 러닝 행사는 4월 조치원 복사꽃 전국 마라톤 대회(21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시 육상연맹 주최의 행사로, 5km(일반부 3만 5000원)와 10km(4만 5000원) 종목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상금은 10km 1~10위 5~30만 원, 5km 1~5위 5~20만 원으로 전했다.

지난 6월 13일에는 세종시 장애인단체연합회 주최로 '제1회 모두런(장애인과 비장애인 어울림)'이 5km(일반 1만 5000원)와 휠체어 참가까지 2개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코스를 처음으로 활용하고, 전 세대와 장애·비장애인이 한데 참가하는 취지에 지역 사회의 공감대를 높였다. 상금은 5km 1~5위 3~15만 원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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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한 대회로 호응을 얻은 '제1회 모두런' 모습. (사진=시 장애인단체연합회 제공)
앞선 2개 대회 모두 완주 메달과 기록칩 측정, 간식, 경품 추첨, 초청 공연 등의 다양한 혜택들도 제공했다. 10km를 포함한 복사꽃 마라톤 대회는 기념 티셔츠도 증정했다. 모두런은 참가자 포함 4인에 한해 국립세종수목원 당일 무료 입장권을 추가로 마련했고, 수익금 전액은 시 장애인단체연합회에 기부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

하반기에는 세종시체육회 주관의 마라톤 대회가 시 출범 이후 간헐적으로 열려왔으나 지속 가능성을 보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올 들어선 러닝 열기에 힘입어 '네이버웍스와 함께하는 세종런 26' 마라톤 대회가 오는 10월 24일 첫 선을 보인다. 세종시 육상연맹이 시체육회 및 세종시, 네이버웍스의 후원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4일 대회 개최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남궁호 문화체육관광국장, 강미정 네이버클라우드 Brand MKT 2 Leader, 이재수 세종시육상연맹 사무처장, 김창국 세종시체육회 사무처장. (사진=세종시 제공)
7월 31일 오후 2시부터 참가 신청(http://sejongrun26.com)을 시작했고, 5km(일반 4만 원, 공무원 3만 원), 10km(시민 5만 원, 공무원 4만 원)로 중앙공원 및 이응다리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대회 참가자들은 네이버 웍스 로고가 새겨진 기념 티셔츠와 러닝 양말을 기본으로 10km의 경우 썬크림 등의 추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필라테스 등 생활체육 체험 행사와 요가·댄스 등 현장 강습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고, 상금은 10km 1~5위 15~50만 원, 5km 1~5위 10~30만 원으로 책정했다.

또 다른 대회는 오는 10월 9일 열리는 '2026 한글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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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열리는 한글런.
2024년 처음 열려 5km, 10km 참가비 2만 4000원으로 시작한 행사가 지난해부터 크게 올라 올해는 10.9km 7만 5000원, 5.15km 5만 5000원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세종시 동호인 참가자들은 1만여 명 참가로 흥행엔 성공했으나, 지난해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참가비와 비좁은 코스로 인한 병목 심화 등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올해 역시 국립세종수목원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지역 커뮤니티에선 "참가비가 너무 비싸다"란 반응이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모두런 대회에서 선보인 국립수목원 코스를 추가한 만큼, 병목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참가자 접수는 지난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고, 기념품은 월인천강지곡 티셔츠와 한글런 벨트, 완주 메달과 양말, 전국 3개 수목원 통합 입장권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날 건강 전도사로 ▲마선호 ▲최한진 ▲이용승 ▲이유진 ▲우형재 ▲최은총 ▲권준 ▲김승현 등의 방송인들이 함께 뛰는 이벤트도 연다.

지역 러닝 동호회 관계자는 "세종시는 러너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차 없는 공원과 녹지 코스가 사방에 있어 러닝 대회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며 "다만 공공기관 행정지원을 받아 열리는 대회인데, 지나치게 높은 참가비를 받고 있는 행사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 공헌도 뒤따라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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