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리뷰] 로봇기술과 한의학 융합으로 선진의학 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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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리뷰] 로봇기술과 한의학 융합으로 선진의학 선도해야

  • 승인 2016-04-28 14:15
  • 신문게재 2016-04-29 23면
  • 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장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장
▲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장
▲김재욱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장
아침에 일어나니 스마트워치가 현재의 맥파 정보와 피로회복 정도를 알려준다. 화장실에 가니 스마트 변기가 나의 위장, 소장, 대장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양치질을 하기 전에 거울에 혀를 내미니, 거울 뒤에 숨어 있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가 혀와 안색을 분석해 한의학적 개념인 한열(寒熱)과 허실(虛實) 정보를 보여준다. 이러한 여러 생체신호가 종합적으로 취합 분석되어 오늘의 신체 컨디션과 나의 체질에 맞는 추천 식단, 추천 운동이 스마트워치 정보 창을 통해 나에게 전달된다. 한방 U-헬스케어 시나리오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였고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나와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에 구글의 알파고가 인간의 지적 유희 중 최고봉이라는 바둑계의 최고수 이세돌을 이기면서 세상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도 딥러닝과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구글과 애플에서 앞 다투어 개인비서 앱을 출시하고 3~5년 이내에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인공지능 개인 비서 서비스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마치 영화 'HER'에 등장했던 매력적인 인공지능 개인비서 '사만다'처럼.

보건의료 분야로 다시 시선을 돌려보자. 인구 고령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은 전 세계적인 키워드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한데 모아 보면 미래 보건의료 트렌드의 방향 변화가 보이고 의료기술의 발전속도를 예상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만성 대사성 질환과 암, 그리고 생활 속 건강관리가 보건의료의 주요 이슈가 되었고,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공지능, 만물인터넷(IoE), 무자각 또는 최소 자각 실시간 센싱·모니터링 기술에 바탕을 둔 디지털 헬스케어, 모바일 헬스케어, U-헬스케어로의 신 의료·건강관리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의료 트렌드에 따라 한의학에서도 로봇공학과 무자각·최소 자각 센싱에 바탕을 둔 인공지능 분석기술 및 치료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한방의료기기 개발의 메카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망(望), 문(聞), 문(問), 절(切)로 대변되는 전통 한의학 진단 방법이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통해 맥진기, 설진기, 안면분석기 등 오감형 진단기기로 재탄생되고 있다. 또한, 침, 뜸, 부항 치료기술도 레이저, 자기장, 고주파(RF) 온열, 초음파 온열, 전기자극에 바탕을 둔 의공학적 비침습 자극기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의 전인적인 진단과 치료 개념은 여러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통합 분석되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이미 2013년 여러 진단기기의 통합 진단정보와 치료자극 기기를 연계한 스마트체어 시작품을 개발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자가 건강관리가 가능한 미래 홈케어 시스템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2014년 발간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한방기술을 이용한 가정용 한방기기가 21세기 이후 고도성장을 주도할 유망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방의료의 전인적인 환자케어와 비침습적인 무자각·최소자각적 진단·치료의 특성을 잘 나타낸 결과다.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로봇, 인공지능기반 의료서비스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비침습적인 생체신호에 기반한 진단과 최소 침습적인 치료가 특징인 한의학 기반의 개인 맞춤형 진단·치료 응용기술을 전략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로봇 센싱 모듈이 더욱 작게, 빠르게, 편리하게 개선되어 실시간 측정되는 무자각·최소자각 센싱 기술로 진화되어야 한다. 또한 표준화된 데이터 공유 플랫폼에 기반해 여러 병의원 및 가정에서 수집된 다양하고 방대한 환자 생체신호 데이터를 가지고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연령별, 성별, 질환별 정보의 패턴을 찾아내야 한다. 의료기술 선진국인 미국, 유럽 또는 중국에서 전통의학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U-헬스케어 의료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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