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스무살 청춘 유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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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스무살 청춘 유학생들과 함께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 승인 2017-03-24 12:01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3월 새학기 들어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다. 강의실에는 중국을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30여명의 남녀 학생들이다. 까르르 잘 웃는 스무살 초반의 젊은 청춘들과 함께 하는 공부는 신이나고 더불어 젊어지는 느낌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와 광대한 국토를 가진 이웃 나라이다. 국토는 남북 5,500㎞, 동서로 우수리강(江)과 헤이룽강의 합류점에서부터 파미르고원까지 5,200㎞에 달하는 인구 14억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G2로서 미국과 맞서는 대국이다.

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은 해맑은 청청호수 아랄해(海)를 끼고 있는 125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국가이다. 미인의 나라로 잘 알려진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아름다운 긴 해안선이 무려 3,444Km에 달하는 인도차이나 반도국가로서 20여 년에 걸친 긴 전쟁을 치른 후 근래 도이모이 정책으로 동남아시아 신흥경제 강국으로 발돋음 하고 있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주어진 강의시간에 정성을 다하여 한국의 문화와 역사, 풍물, 음식 등을 강의하고 있다. 또 무거운 통키타를 메고가서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공부’라는 시간을 만들어 ‘애국가’ ‘아리랑’ ‘과수원 길’ 같은 민요와 동요를 함께 부르며 노랫말에 담긴 한국어의 뜻을 설명하며 한국인의 정한(情恨)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설명하였다.

지난주는 강의를 마치고 몇 몇 유학생들과 함께 학교 앞 중국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와 함께 중국술을 한 잔씩 나누며 부모님과 형제를 두고온 고국을 생각하며 외롭게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그들의 고민도 들어보았다. 그래서 키타를 치고 함께 노래를 하며 객고(客苦)를 달래주었다.

중국의 여학생에게 언제가 가장 슬프냐는 질문에 남자친구랑 같이 있다가 해어진 후 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은 방학 때 한국의 가고 싶은 항구도시 부산항을 자전거를 타고 실컷 한 바퀴를 돌고 싶다고 했다. 베트남 유학생은 전북 전주에 가서 한국 불고기와 비빔밥을 실컷 먹고 싶다고 했다.

한국을 동경하고 그리워서 왔다는 해맑고 밝은 스무살의 청춘남녀를 보며 문득 우보(牛步)민태원(閔泰瑗, 1894-1935, 우보 牛步)작가의 ‘청춘(靑春)예찬’이란 글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들에게 힘차게 읽어주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中略)

또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1840~1924)의 삶을 위한 명시 ’청춘‘이란 시를 배경음악에 맞추어 낭낭하게 낭송하여 주었다.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청춘이란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중략)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은 나름데로 세계속의 강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동방의 작은나라 반도국가 한국을 찾아온 스무살의 청춘들에게 한국을 잘 알려 귀국 후 한국을 자랑하도록 해야 되겠다.

제대로 된 한국의 문화와 역사, K-POP, 드라마, 음식, 명소, 인정 등 친절하게 안내하여 또 오고 싶은 나라,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각인시켜야겠다.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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