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15. 기업의 팔을 비틀지 말라

  • 문화
  • 뉴스 스나이퍼

[뉴스 스나이퍼 sniper] 15. 기업의 팔을 비틀지 말라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2-2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307048555_B
"삼성전자 가고 싶어요." 2018년 12월 27일 자 모 신문에 게재된 기사다. 이에 따르면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엔 단연 삼성전자가 1위로 꼽혔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국민은행, CJ제일제당, 롯데쇼핑이 취업 선호 '톱 5'에 들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압도적 1위의 선망의 직장이 된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이 [삼성전자의 빅픽처](저자 이재운 & 출간 미지biz)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꼽으라면 당연스레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삼성전자의 '전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단순하게 갤럭시, 반도체 등을 떠올릴 뿐이다. 또한 삼성전자에 대한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회사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반세기만에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와 세계 3위의 이익을 창출하는 전자 '제국'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의 저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이 책 안에 담겨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강연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근본적인 변화를 외친 이 철학은 이후 1등 삼성을 만드는 근간이 된다. 이건희 체제에서 삼성전자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1993~2018년 사이 삼성전자의 매출은 31배, 영업이익은 5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 브랜드 가치도 세계 6위로 껑충 도약했다.

이러한 삼성의 저력은 그동안 철두철미함과 과감성, 그리고 '초격차'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능력에서 나왔다고 평가받는다. 흔히 삼성전자의 강점은 반도체에 있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각종 완제품, 그리고 서비스망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에서 나온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삼성전자의 능력은 반도체 호황을 넘어, AI와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새로운 가능성들을 타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3차원 수직 적층 낸드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D램 시장도 쥐락펴락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나머지 두 업체(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를 '살려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이유는 첫째 어느 정도 경쟁이 있어야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때문이고, 둘째론 미국의 강력한 독과점 금지 법률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메모리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다.

시장의 호황은 계속될 것이기에 당장은 기술 난이도가 낮은 구형 제품부터 시작하면 초기 손실을 최소화하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치킨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낸드 생산라인을 D램용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정부의 집중 지원까지 받아가며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납부할 법인세는 무려 16조 8천억 원이라고 한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 전체 예산인 18.5조에 맞먹는 규모이다.

그럼에도 기업인을 마치 범죄인 취급하고 이는 우리나라 정부와는 달리 중국은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까지 넘어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의 반증이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중국 업체의 입지와 위상은 이제 함부로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은 물론이고 인도나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신흥 시장까지 마구 공략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결코 세계 1등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에 가고 싶어요!"라는 취준생들의 바람처럼 여전히 우뚝한 인재의 화수분이자 양성소인 까닭이다.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에 삼성전자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삼성전자는 과연 거대 공룡 노키아처럼 멸종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의 난관과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더 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삼성전자'라는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을 큰 시야에서 개괄할 뿐만 아니라, IT 업계 전반의 흐름과 경쟁 기업에 관한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더 선진국이 되자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최소한 10개는 더 '창출'되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제발 정부는 기업(인)의 팔을 비틀지 말라.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홍경석 작가-2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2.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에 이용석 출마…"청년정치에 '새로고침' 누르겠다"
  3. 천안도시공사, 천안추모공원 노후시설 개선으로 추모객 보행환경 편의성 높여
  4. 금성백조, 추석 맞아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
  5. 태안 앞바다 5번째 침몰선 실체 드러날까…금강~한양까지 25일 '조행일록' 눈길
  1. LH대전충남본부, 영구임대주택 취약계층 찾아 나눔 활동
  2. tbn충남교통방송, '추석 교통안전 특별방송' 실시
  3. 천안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아동 인식개선 '시동'
  4. 연암대, 전국 33개 고교 104명 참가 '2026 스마트원예 고교 경진대회' 개최
  5. 장기수 천안시장, 추석 앞두고 민생 행보…전통시장·노인복지관 방문

헤드라인 뉴스


60년 전 대전 한가위!"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60년 전 대전 한가위!
"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1966년의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중도일보는 명절 당일 지면을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열기와 함께 서민들이 체감했던 삶의 단면들을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신문 지면에 남아있는 주요 기사들을 통해 그 시절 추석 풍경을 되짚어봅니다.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뜨거웠습니다. 당시 중도일보는 歸省客 幅增 (귀성객 폭증)이라는 대형 헤드라인과 함께 大田驛 乘客 85% 急增 (대전역 승객 85% 급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열차와 버스 등 교통수단이 지금처럼..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상권 침체는 없다. 우리는 맛으로 승부하고,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통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맛집들이 건재하고 있다. 세종사랑 맛집 98곳이 이름을 올리며, 읍면동 맛집 지도를 서서히 완성해가고 있다.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작년부터 시민 추천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한 '세종사랑 맛집'을 총 98개소로 확대했다. 작년 11월 44개소에 이어 이번에 신규 선정한 맛집은 모두 54개다. 최근 이름을 올린 맛집 54개소는 신도심 33개소, 구도심 21개소로 구성됐고, 한식과 중식, 일식, 카..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대전시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쿄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로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 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펜싱에서는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의 송세라(부산시청)에 이어 두 번째 '금빛 찌르기'가 펼쳐졌다. 오상욱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