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35강 일명경인(一鳴驚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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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35강 일명경인(一鳴驚人)

장상현 / 인문학 교수

  • 승인 2022-08-30 10:1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135강: 一鳴驚人(일명경인) : 한 번 울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글 자 : 一(하나 일), 鳴(울 명), 驚(놀랄 경), 人(사람 인/타인들을 지칭함)

출 전 : 사마천의 사기 골계열전(司馬遷 史記 滑稽列傳)

비 유 : 웅지(雄志)를 품은 자가 때를 기다리다가 때가오면 행동을 취하여 사람을 놀라게 함

인간은 공동체생활을 함으로써 서로 협력(協力)하고, 단결하여 자신을 지키기도 하며, 어려운 일들은 남의 지혜를 빌려 슬기롭게 극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 공동체생활은 조직(組織)이 필요하고 조직이 있으면 반드시 리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간과 관계된 조직 중 가장 작은 조직은 가정(家庭)이라 할 수 있고, 가장 큰 조직은 국가(國家)가 될 것이다.

조직은 반드시 리더의 역량에 따라 흥망(興亡)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 BC356 ~ BC320))은 30대에 즉위했으며, 수수께끼를 좋아하고, 음탕한 음악을 즐겨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와 쾌락에만 빠져 3년 동안이나 나라 일을 돌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국은 혼란에 빠졌고, 다른 나라 제후들은 제(齊)나라를 넘보며 자주 침범했다. 이로 인해 나라가 오늘 내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는데도 충고하는 신하나 수령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순우곤(淳于?)이라는 사람이 왕이 수수께끼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왕을 찾아가 말하기를.

"나라에 큰 새가 있어 왕의 뜰에 내려와 앉아서는 3년이 되도록 한 번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왕께서는 이 새가 어떤 새라고 생각하십니까? 왕이 대답했다.

"그 새는 날지 않을 뿐이지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을 찌르고(一飛沖天), 울지 않을 뿐이지 한 번 울었다 하면 사람을 깜짝 놀라게(一鳴驚人)하겠지."

그 후로 위왕은 정사(政事)에 힘을 쏟고, 국가를 다스리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번은 왕이 고을 수령 72명을 조정으로 모두 불러들여 그 중 한사람인 즉묵대부(卽墨大夫)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모든 관원들은 즉묵대부가 큰 벌(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왕에게 보고되기를 72명의 수령 중 가장 고을 다스리는 성적이 꼴찌로 보고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왕은 그에게 큰 상(賞/ 1만호의 봉토)을 내렸다,

왕은 이어 또 한사람 아대부(阿大夫)를 불렀다. 이에 대부들은 아대부는 더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대부는 항상 왕에게 최고의 수령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팽형(烹刑/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이 선고되었다.

왕은 여러 대부들과 수령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암행어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아대부는 고을은 엉망으로 다스리면서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주었기 때문에 항상 최고의 수령으로 보고되었고, 즉묵대부의 고을은 최고로 잘 다스렸으나 왕의 측근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으므로 항상 꼴찌의 수령으로 보고되었음을 확인 하였다."

그 후로 제(齊)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백성들의 생활도 넉넉하고 안정 되었다. 나아가 강한 군대를 양성하여 영토를 넓히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루니, 나라는 몰라볼 정도로 변화 되었음은 물론 그 뒤 36년에 걸쳐 위왕의 위령(威令)은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우리는 이 고사(古事)에서 두 가지 교훈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목숨을 담보로 왕에게 충간(忠諫)하는 충신이 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그 충신의 충간을 받아들임으로 올바른 군주가 된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중 아부하기는 쉽지만 군주를 위해 바른말(忠言)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이유로 충간(忠諫)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병(病)에는 이롭고,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함에는 이롭다(良藥苦口而利於疾, 忠言逆耳而利於行/양약고구이리어질, 충언역이이리어행)'라고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도 정치상 일명경인(一鳴驚人)의 군주를 경험한 바 있다.

곧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어둡고 동아(凍餓)에 허덕이는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오직 국민의 굶주림의 해결을 위해 헌신했던 국가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비록 정적들의 눈에는 독재(獨裁)와 권위(權威)의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추방과 국민들을 대동단결시키려는 의지, 내일을 보는 희망찬 조국을 모든 국민들의 정신 속에 각인 시켜 국가 부흥의 성취를 이룩하게 한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모두가 공인한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도자는 순수한데 주위의 위정자(爲政者)들의 탐욕(貪慾)과 사리(私利)를 위한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밭의 개싸움)의 모습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정치인들은 빨리 깨우치고 글로벌 경쟁을 위해 오직 한목소리로 국익을 위해 매진하였으면 한다.

이에 국민들도 여론과 낭설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여 올바르고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단합하여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장상현 / 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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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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