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은발들이 시작한 실버신문, 기획에서 배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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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은발들이 시작한 실버신문, 기획에서 배부까지

  • 승인 2020-09-03 11:08
  • 신문게재 2020-09-04 1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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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들이 시작한 실버신문, 기획에서 배부까지]

-대전 중구 태평 마을미디어 실버팀-



"예상 외로 출입구가 둘인 동(棟)이 있어서 무척 당황했어요." 실버 건강 신문을 배부하려고, 아파트 단지내 각 동별 입구가 한 곳인 걸로 알고 부수를 배정했는데, 현장에 가 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태평 마을미디어 실버팀원의 설명이다.

애당초 팀원은 신문 제작까지만 하고 배부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으로 의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는 그럴 기회마져 빼앗아갔다. 실버들이 직접 배부하기로 팔을 걷어붙이고 폭염 속에 구슬땀을 흘린 사연이다.



태평 마을미디어팀은'아파트단지 세대가 88%인 태평2동 주민의 소통 기회 마련을 위해 마을신문을 발간하자'는 취지로 모였다. 새롬아파트 경로당과 유등천변에서 매일 운동을 하는 유등기체조 회원 중 희망자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령별로는 69세부터 88세까지 고르게 분포된 은발팀이다.

우선 마을신문의 제호를 '태평마을 사람들'이라 정하고, 은발들의 얘기를 중심으로 싣되, 노년기에 관심이 큰 건강 문제에 초점을 두며, 그것도 이론 위주가 아닌 실기·실천 중심이다. 실제로 팀원은 매주 목요일 지역탐방 건강걷기와 매일 아침 기체조를 지속하기 때문에, 노년기 실천 중심의 건강생활 확산을 위한 기사 작성도 유리하다.

팀원에게 비교적 생소한 마을신문을 알리고자 '마을 미디어'에 대한 대전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마을신문 창간을 주도한 대표자 두 강사를 초빙하여 발간 시 애로점과 그 해결 사례를 체득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문 제작에 무엇보다 중요한 기사 작성 연수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장기 연수로 개설한 '2020 마을미디어, 엔진을 달다! 활동가 교육'에 참여하는 한편, 팀원 수준에 적정한 실기 중심의 기사 쓰기 자체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기사 중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경시할 수 없다. 똑같은 피사체(被寫體)라도 어떤 구도로 어떻게 촬영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이 만들어진다. 전문가를 초청하여 유등천변 천혜의 자연공원에서 실기 중심으로 사진 촬영 연수를 추진하는 등 신문기자 입문자로서 갖추어야 할 과정을 거쳐왔다.

실버신문 제작 과정을 요약하면, 기획단계에서는 팀원회의를 열어 게재할 제재를 선정했는데, 첫번째 기획회의에서는 제재 대부분을 편집자가 제시하고 그 제재 내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도 안내하였다, 두번째 기획회의에서는 편집자 위주 제재 선정에서 팀원 희망 제재로 점차 전환하고 선정된 주제를 중심으로 팀원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그 제재에 담길 요목을 메모할 수 있게 하였다.

취재를 거쳐 원고 초안이 작성되면, 서로 검토하는 기회를 거쳐 가편집에 들어간다. 완성된 기사를 어느 면, 어느 위치에, 어떤 사진과 함께 넣을지 협의하여 결정한다. 디자인된 인쇄초벌이 나오면, 거쳐야 하는 서너 차례의 교정 작업도 팀원들의 몫이다.

이렇게 만든 타블로이드판 4면 크기의 실버 건강 실천 중심의 마을신문 5000부가 마을미디어 실버팀원들의 손길로 마을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배부되었다.

난생 처음인 은발들의 마을신문 제작과 배부, 사랑을 나눠 주고, 소통을 심어 주는, 작은 봉사가 아닐 수 없다.

황영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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