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웅 기아차 사장, 파업 장기화 책임지고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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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웅 기아차 사장, 파업 장기화 책임지고 사의

후임에 박한우 사장 임명

  • 승인 2014-11-01 15:15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기아차는 이 사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장기화로 막대한 생산차질이 발생한데다,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사퇴를 해서라도 연례적 파업에 나서는 노조의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고, 자동차 산업의 노사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또 "이대로 잘못된 노사관계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생산 기반이 더는 설 자리를 잃게 돼 몰락하고 말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 업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노사 모두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합리적이고 성숙된 노사협상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들이 큰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막지 못함으로써 고객들의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진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올해 6월 1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어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특근 및 잔업 거부로 6만9천359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1조771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카니발 1만2천대, 쏘렌토 1만대 등의 신차 대기 수요가 발생했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28일에서야 임금 9만8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 격려금 450%+890만원(경영성과금 300%+500만원,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50%, 신차성공기념 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임금체계개선 노사공동위원회'를 운영, 통상임금을 포함한 선진 임금체계 도입에 대해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곧바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재경본부장인 박한우 사장을 임명했다.

신임 박 사장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입사해 33년간 자동차 업종에 종사한 인물이다.

2003년에는 현대차[005380] 인도법인으로 건너가 재무 담당을 지내며 공장운영 안정화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009년 현대차 인도법인장을 맡아 당시 i10, i20 등 현지 전략차종들을 히트시키고 원만한 노사관계와 안정적인 공장운영을 통해 인도시장에서의 현대차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2년부터는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맡아 내실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올해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 측은 "박 사장이 전문적인 업무능력과 인도법인에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노사협상과 국내 판매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차는 신임 재경본부장에는 재경사업부장인 한천수 전무를 임명했다.

한 본부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아차 재경사업부장, 재무관리실장과 현대제철[004020] 재무관리실장 이사 등을 지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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