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대비하는 운전자들 만원주유, 주유소는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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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대비하는 운전자들 만원주유, 주유소는 난감하네

  • 승인 2017-03-01 12:09
  • 신문게재 2017-03-02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1일 대전 휘발유값 1514원 경유 1305원

소액결제 운전자 늘어, 주유소 출혈경쟁 불가피


“만원어치만 넣어주세요.”

#주유소에 들어온 중형세단 운전자는 ‘가득’ 혹은 ‘5만원’이 아닌 만원 주유를 요청했다. 경차나 오토바이도 아니고 중형세단이 만원?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했지만 그 이후로도 중형세단은 일주일에 두어 번 주유소에 들려 만원 주유를 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1일 휘발유 값이 1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오피넷’이 제공한 기름값 동향을 살펴보면 대전시 5개구의 평균 휘발유 값은 1514.21원, 경유 1305.65원으로 하루 전보다 0.08원, 048원 하락했지만 1500원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름값이 야금야금 오르자 운전자들은 제각각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비법이 ‘만원주유’다.

A주유소 대표는 “처음에는 만원 주유를 한다기에 차를 팔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찾아와서는 또 만원 주유를 하더라. 궁금해서 운전자에게 물어보니 주유를 많이 하면 그만큼 차를 움직이게 된다며 불편해도 만원 주유를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주유소 입장에서는 꾸준히 손님이 방문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지만 소액금액을 결제하는 운전자가 늘수록 장기적으로는 경영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결국 운전자들이 기름을 많이 넣도록 유도하는 ‘가격인하’만이 경영의 돌파구라는 사실에 직면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

황태진 대전시주유소협회장은 “정유사는 계속해서 값을 올리고, 주유소는 경쟁에서 이겨보겠다고 제 살을 갉아먹으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구책으로 소액주유만 선호하니 주유소는 갈수록 도태되고 3D 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8일 미국 현지시각으로 국제유가는 WTI 0.1% 상승했다.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배럴당 5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당장 국내 주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국내 정유업계는 세계의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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