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송전선로 반대 대행진, 서구청장에 "직접 나서 의견수렴·대안 제시해야"

  • 승인 2026-08-06 16:50
  • 신문게재 2026-08-07 2면
  • 이혜린 기자이혜린 기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 서구청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참가단은 입지선정위원회의 불투명한 운영을 비판하며 주민 대표성 강화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전문학 서구청장은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절차를 보장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보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clip20260806163754
6일 서구청에서 전문학 서구청장과 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20여 명이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이혜린 기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과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 참가단이 대전에 도착해 주민 의견 수렴과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6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은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전에서는 서구와 유성구 일부 지역을 경과대역으로 하는 345㎸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예정 지역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참가단은 서구가 송전선로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중앙정부에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예정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보호 정책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전선로 경과지를 논의하는 입지선정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위원 선정과 논의 과정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데다 지역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참여 구조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재용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은 "입지선정위원회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역 대책위가 추천한 주민들이 위원회에 참여해 대표성을 갖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거지 인근을 송전선로가 통과할 가능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전달됐다. 대책위는 일부 예정 구간이 주택에서 불과 100m가량 떨어져 있지만 주민들은 관련 계획과 입지선정위원회의 논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학 서구청장은 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원칙에 공감하며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지역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감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비용이 들더라도 송전선로를 지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만 전 청장은 개인적인 견해와 서구의 공식 입장은 구분돼야 하고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구청장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청장은 "서구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절차를 보장하겠다"며 "우명동과 기성동 등 송전선로 예정 지역의 상황을 파악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행진은 전국 송전선로 예정 지역 등을 거쳐 8월 20일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단은 7일에도 대전에서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2.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3.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4.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5.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3.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4.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5. 과학기술정보연구원, 1억원 상당의 신기술 기업 이전 완료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