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를 파괴하는…스트레스와 불안장애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나'를 파괴하는…스트레스와 불안장애

규칙적인 생활습관ㆍ긍정적 사고ㆍ효율적인 시간관리 중요 유제춘 교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관리하는 것이 좋아”

  • 승인 2017-04-10 13:33
  • 신문게재 2017-04-11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이슈와 건강]스트레스와 불안장애

▲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전에 사는 직장인 김모(48)씨는 올해 초부터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김씨는 인생의 쉼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감정은 여행지에서 뿐, 다시 돌아오고 나니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고 심지어 불안장애까지 찾아왔다.

현대사회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와 불안장애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편집자 주>

▲만병의 원인, 스트레스 = 불안장애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에 가깝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기에는 그로 인한 불안 증상으로 초조, 걱정, 근심 등이 발생하고 점차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나 우울 증상은 일시적이고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사라지게 되는데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크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힘이 약화돼 있는 경우 각종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흔히 생길 수 있는 정신질환은 적응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식이장애, 수면장애 등이 속한다.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흔한 화병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정신질환으로 볼 수 있다.

신체에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질환은 근골격계, 위장관계, 심혈관계 등이 영향을 많이 받아 극도의 피로감, 두통, 목과 어깨의 근육이 아프거나 뻣뻣한 증상,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통증을 호소, 손발이 차갑고 구역감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제춘 교수는 “심리적 불안감과 부담, 생활의 제한 등 갑작스런 변화로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축적될 경우 스트레스성 질환 발생과 면역력이 감소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걱정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불안장애’= 불안장애는 정신과 장애 중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일반인구 중 약 15% 이상이 평생 동안 한번 이상 불안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 여러 정신질환이 이에 속하며, 복합적이기 때문에 원인도 다양하게 나뉘며 일반적으로 두려움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의 변화로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불안감에서 순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걱정과 스트레스를 만들어 신체와 정신건강의 리듬을 파괴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삶의 질 또한 저하된다. 유제춘 교수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도록 하고, 스스로 제어가 어려울 경우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슴 두근거림, 온몸 떨림, 호흡곤란,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함, 어지럼증, 오심, 발한,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실제로 잠깐 실신하는 것과 같은 신체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공황 발작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사람 많은 곳, 좁은 장소, 터널 등)나 교통수단(지하철, 비행기 등)을 회피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이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을 위한 생활수칙 = 사람이 많은 곳이 두려워 외출을 피해 집에만 있을 경우 불안감에서 해소되기 보다는 ‘자가 격리’ 상태를 만들어 오히려 스트레스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우선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의 출발이다. 수면 시간은 6~8시간이 적당하다.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정도, 1주일에 최소 세 번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횟수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리적 상태는 몸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개인이 스트레스에 대처해 바라는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고 믿을 때 증진된다.

또 ‘인지치료’라는 치료기법으로 불편한 상황을 인정하고 피할 수 없다면 수용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순위와 목표 설정, 활동 계획 등 체계적으로 시간을 운용해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사회적지지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은 중요하다. 때문에 협동이나 상호지지 등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정서적 지원이 된다. 이때 사회적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형성돼 있을 경우 내부에서 격려와 지지를 통해 더 단단한 결속을 얻을 수 있다.

유제춘 교수는 “불안감에 걱정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늘어나 몸에 축척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여가활동 등을 포함해 규칙적인 생활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