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곽영지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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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곽영지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 승인 2018-01-04 01:18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곽영지 회장1
지난 2년간 목요언론인클럽의 위상을 드높이며 덕과 지혜의 리더십으로 목요언론인클럽을 발전시켜온 곽영지 목요언론인클럽 현 회장이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됨으로써 2018년 1월1일부터 연임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2년간 목요언론인클럽을 다시 이끌어가게 된 곽영지 회장을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만나 연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연임 소감은?



▲부족한 사람이 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지난 2년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런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고 채우라는 선배님들의 뜻이 연임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의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2년간 재임 기간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역 회원을 확충해 클럽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생각이다. 목요언론인클럽은 37년이란 긴 세월을 거쳐 관훈클럽 못지않은 지역의 대표 언론인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저희 클럽은 각종 토론과 세미나, 책자와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해 왔다. 또 목요언론인상과 언론인 장학금 등을 통해 현역 언론인들의 사기 진작에 힘쓰는 등 언론 활성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두 선배님들의 지혜와 경륜, 열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후배들이 나서서 이 사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만약 이를 놓친다면 군부정권 시절 강제 해직의 아픔으로 클럽을 세우신 대선배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다. 연부역강한 젊은 피를 수혈해 클럽의 역동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겠다.



-한남언론인회 회장도 연임하시게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사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감투만 쓰고 있는 것 같아 연임을 고사했지만 모임의 내실과 결속을 다지는데 좀 더 힘이 돼 달라는 후배들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부득이 자리를 맡게 됐다. 한남언론인회는 학부와 대학원이 통합돼 예전보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나름 회장의 역할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자리가 됐다. 앞으로 회원 상호 간 친목을 더욱 돈독히 하고, 모교의 후배 언론인 양성을 위해 매년 기탁하고 있는 장학금을 늘려나가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KBS 대전방송총국 70년 역사상 최초의 자체 승진 총국장으로 주목을 많이 받으셨다. 회장님의 언론관을 말씀해주신다면?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언론이 없다면 권력과 자본이 이 땅을 어떤 모습으로 지배할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법과 원칙이 강조되고 세상은 평등함을 노래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늘 부조리와 불평등이 존재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양산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법과 원칙의 잣대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권력을 향한 불신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법과 제도만으로 만족스런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언론이 정의의 파수꾼이 되어 부단히 사회를 감시하고 부조리를 파헤쳐야 한다. 약자가 보호받아야 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절망적 상황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 정의의 중심에 언론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장님의 남다른 리더십이 궁금하다.

▲제가 최고로 여기는 리더의 덕목은 신뢰이다. 사람이 타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신뢰가 아닐까 싶다. 신뢰가 무너지면 건강한 인간관계는 성립할 수 없다. 모든 일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신뢰는 그 관계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접착제 같은 거다. 선배와 후배, 상사와 부하 관계에 있어 신뢰를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부서의 성과는 물론 행복지수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신뢰는 포용과 소통,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 같다. 일을 맡겼으면 믿음을 심어줘야 된다. "너라면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거야", "안 돼도 괜찮아, 최선을 다해 보는 거야” 하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는 거다.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했을 거란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것은 사람의 능력에 한계가 있고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 신뢰로 뭉친 조직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언론계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으신지.

▲언론인들은 운명적으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매일 매일 쏟아지는 사건 사고를 체크해야 하고 취재계획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야 한다. 타 사와의 취재 경쟁은 가히 숙명적이다. 1면 톱을 장식하기 위해 동료와의 선의의 경쟁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회식과 술자리 역시 피해가기 쉽지 않다.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는,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고달픈 직업이다. 어쩌면 하루하루가 소모전의 연속일 수도 있다. 근성에만 의지해 여기저기 뛰어다닐 뿐 좋은 에너지가 없으면 원하는 필력을 발휘할 수 없다. 건강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충전소가 필요한 까닭이다. 저마다 충전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좋은 인연과 건강한 가정에서 힘을 얻는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취재 영역과 삶이 풍성해지고, 가정이 건강해야 취재력이 왕성해진다. 후배님들이 각자의 소중한 인연과 가정을 잘 돌봤으면 좋겠다.

곽영지 회장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으셨던 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개인적인 일이라 좀 민망하지만 아무래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총국장을 역임한 것이 보람이 아닐까 싶다. KBS 대전방송 총국 개국 70년만에 자체승진이란 점에서 저는 물론 후배들에게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었다. 벌써 5년 전 일이 됐다. 선후배들은 물론 지역 인사들께서 더 기뻐하시고 축하해 주셨다. 최초 자체 승진이란 기쁨도 컸지만 심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 전국 KBS 식구들이 대전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제가 시험무대에 섰던 셈이다. 지역 출신도 얼마든지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을 실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구성원들과 밤낮으로 열심히 뛰었다. 자율과 창의, 소통이 함께 한 나날이었다. 그 결과 전국 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총국으로 선정돼 상금 10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미력한 저를 믿고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저를 계기로 앞으로 제 2,제 3의 자체 승진 총국장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퇴직을 2년 앞두고 있다. 언론사 생활 32년도 적지 않은데 미래를 또 준비해야 한다니 인생의 걱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먼저 저의 지난 시간을 조용히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삶의 중간점검이랄까.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부끄럽지는 않았는지, 미래를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가능성과 환경을 갖추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돌아보면 감사함뿐이다. 이 감사를 어떤 모습으로 사회와 주변인들에게 보답해야 할지 주어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최적의 길을 찾아보겠다.

대담, 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곽영지 회장은 누구?

▲1959년 보령군 오천면 출생. 한남대 영어영문학과, 한남대 언론정보대학원 졸업. 1987년 KBS 기자 입사, KBS 청주방송총국 보도제작부장, KBS 대전방송총국 취재부장, KBS 대전방송총국 편집부장, KBS 대전방송총국 보도국장, KBS 대전방송 총국장 역임. 현재 KBS 대전방송총국 심의위원으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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