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바둑용어, 알고쓰면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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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바둑용어, 알고쓰면 더 재미있다

  • 승인 2018-02-14 14:55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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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 헤드라인에서 국면(局面), 판세(版勢), 승부수(勝負手) 등의 용어가 넘쳐나고 있다. 이 용어들은 정치판에서 많이 쓰이지만 그 유래는 바둑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이렇듯 바둑용어가 사용되는 범위는 정치, 경제, 스포츠 등 광범위하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다뤄 화제가 됐던 웹툰과 TV 드라마 미생(未生)도 대표적 바둑용어다. 미생은 바둑에서 완생(完生)의 최소 조건인 '독립된 두 눈(집)' 없는 상태를 말한다. 대국자들이 착수에 따라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미완성의 상태다.

대표적인 생활속 바둑용어를 몇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구(虎口):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 트인 것을 말하는 것으로 호랑이의 입이라는 뜻이다. 바둑에서는 돌들을 연결하는 굉장히 좋은 모양으로 환영을 받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만만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활(死活): 돌 모양과 크기가 독립된 두 눈(집)을 낼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즉 완생과 죽음이 미정이 상태다. 대국에서 흔히 나타나고 모양이 천태만상이다. 생활에서는 죽기와 살기라는 뜻으로 쓰인다. 즉 "우리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충남도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등 일의 성패가 달린 상황을 표현한다.

●패착(敗着): 한국기원 바둑용어사전에 따르면 패인이 되는 결정적인 악수(惡手)라고 설명돼 있다. 즉 승부에서 지게되는 수를 일컫는다. 일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성사된 남북 화해무드를 두고 "대화만 부각하면 패착이 우려된다"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이 좋은 예다.

●포석(布石): 대국 초반에 진영을 구축하기 위해 요소를 찾아 돌을 배치하는 일. 중반 전투를 위해 대형을 갖추는 준비 과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어떤일을 꾀함에 있어 성공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이득을 보려는 쩨쩨한 수단인 '꼼수', 불리한 형세에서 승패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로 두는 한 수를 일컫는 '승부수', 이기면 큰 이익을 얻지만 지더라도 손해(부담)이 없는 경우로 즐겁게 싸운다는 '꽃놀이패' 등이 있다.
이건우 기자 kk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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