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사무처장 허태정-권중순 '파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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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사무처장 허태정-권중순 '파워게임'

許 2급 승진자 이강혁 원장 배치 염두
權 유세종 부구청장 추천 강대강 대치
선임 결과따라 대전정국 뇌관 가능성

  • 승인 2020-12-23 16:50
  • 신문게재 2020-12-24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권중순허태정
대전시의회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허태정 시장과 권중순 의장이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 각자 다른 인물을 적임자로 낙점하면서 한치의 양보 없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신임 사무처장이 과연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내년도 대전 정국의 주요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허태정 시장과 권중순 의장이 시의회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강대 강' 대치 중이다. 허 시장은 최근 국·과장급 승진 인사에서 2급 자리에 오른 이강혁 인재개발원장을 사무처장으로 앉히길 희망하고 있고, 권 의장은 3급인 유세종 중구 부구청장을 추천하고 있다. 시의회 사무처장 자리는 2급과 3급 모두 갈 수 있는 자리다.

시는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사무처장 자리를 현재 공석으로 남겨뒀다. 권 의장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32년 만에 21대 국회에서 통과돼 내년이 지방의회 도약의 원년으로 여겨지는 만큼 의장과 호흡을 맞출 신임 사무처장이 인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2년 지방자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인사와 조직 측면에서 시의회는 사실상 시의 통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만큼 이를 위해 자신과 뜻이 맞는 유 부구청장이 사무처장으로 와서 '러닝메이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제91조 제2항인 지방의회의장이 사무직원을 추천할 수 있는 1%의 권한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권 의장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 의장은 "시의회 사무처장은 시와 협상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하는 자리이고,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2021년과 2022년을 앞두고 의장의 추천이 중요하다"며 "의장과 시장이 싸우는 것으로 비칠 수 있겠으나 이제야 시의회와 집행부 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봐야 하고, 어떤 형태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내 생각을 번복하진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인사발령은 2021년 1월 1일자로, 늦어도 다음주께에는 신임 사무처장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장의 뜻이 강고하지만 현재 인사권은 허태정 시장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강혁 원장 사무처장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허 시장은 연공서열 등을 고려해 이 원장을 이사관으로 승진시켰는데 이같은 과정이 사실상 그를 의회 사무처장으로 배치하기 위한 허심(許心)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무처장 자리는 2급 승진자인 이강혁 원장과 박월훈 시민안전실장이 후보자"라며 "아직은 사무처장 자리에 대해 시의회와 마무리되지 않았고, 더 협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사무처장 인선이 임박하면서 지역 정가 안팎에선 시가 의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집행부 생각대로 일방적으로 밀어 부칠 경우 의회를 경시했다는 비판은 물론 내년 초부터 진행되는 예산안 심사와 조직개편안 등이 시의회 문턱을 넘는 데 진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 의장의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쉽사리 협의가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 입장에서도 강행했을 때 시의회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어 결정에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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