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스포츠클럽 지역체육회가 답이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스포츠클럽 지역체육회가 답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1-02-21 08:4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대한체육회의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체육활동 참여율과 체육 저변을 확대하고 기존 스포츠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설을 기반으로 법인화 스포츠클럽에 지도자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공공스포츠클럽 육성사업이 제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그것의 문제가 운영자에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경환 의원이 공개한 대한체육회의 2019년 '공공스포츠클럽 성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 재정자립,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의 개선이 필요해 70점 이하의 평가를 받은 클럽이 전체 53개 중 47.2%(25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된 클럽들은 연간 목표 회원 수(1년 차 200/300명, 2년 차 350/500명, 3년 차 500/700명)를 달성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목표 회원 수를 달성하지 못한 클럽이 전체 55개 클럽 중 47.3%(26개)에 달하며, 이 중 9개는 50% 미만의 회원 수를 확보했다는 보고다.

실제로 공모 경쟁률도 급감했고, 선정된 클럽이 게시를 못 하고 운영 준비 중이라는 보고와 공모가 안 되어 재공모를 한다고 한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선정된 후 3년까지 국가 지원이 이뤄지지만, 선정 후 법인설립, 국가 지원, 실제 운영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돼 대부분의 스포츠클럽이 정상적인 운영을 시작하지 못한 채 1년 차 사업을 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클럽 용역에 선정된 클럽마다 용역 조건인 전문선수 양성과 운영비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스포츠시스템의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은 패전으로 인한 사기저하와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국가재정의 위기가 되어 전국에 체육시설을 공급하고 이를 스포츠클럽이 운영하도록 시작한 것에서 스포츠클럽의 정착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스포츠클럽 하고 싶으면 스포츠시설 알아서 위탁받아오고, 응모하라는 식이어서 시작부터 정책을 거꾸로 펼치고 있다. 그냥 지역체육회에 주고 지역 스포츠시설을 중심으로 스포츠동호인들을 통합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

건강과 의료비 지출 해결, 지역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는 독일의 스포츠클럽은 시설운영비, 조세감면, 무상임대 등을 통해 클럽 수 11만 개, 회원 수는 2750만 명이며, 지역 사회문제 해결의 역할을 위해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여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일본은 클럽 수는 3600개, 회원 수는 2006만 명에 달한다.

한국형 스포츠클럽의 정답을 우리는 지역체육회에서 찾아야 한다. 체육회는 이미 중·고등학교와 생활체육 현장에 전문체육지도자와 생활체육지도자를 파견하여 국민의 스포츠 활동을 돕는 것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체육회는 오는 6월로 법적 법인화가 된다. 체육회는 전문체육지도자와 생활체육지도자 모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체육 저변과 전문선수 양성의 최선봉에서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렇게 최적의 체육 단체가 있는데 굳이 사업전개를 어렵게 할 필요가 있을까? 공모조건이 불합리하여 까다롭고, 목표 성공 가능성도 낮고, 지속 가능성도 적은 신규 스포츠클럽을 양성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을 지역체육회에 주고 스스로 공모하고 육성하게 해야 한다.

지역마다 체육시설 여건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데 이것까지 대한체육회에서 관여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교육부가 전문체육선수 양성을 등한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개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된다고 학교와 지역 스포츠클럽을 연계하여 공공스포츠클럽이 전문선수를 양성해 낼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교육부는 전문체육 지원을 등한시하고 있다. 전문체육지도자 급여도 체육회가 주고 있고(국회 지적 사항), 체육지도자 근무여건, 체육 지도 환경 개선에도 관심이 없다.

손흥민 선수가 주급 2억을 받고 있다, 무슨 직업인을 양성해야 주급 2억을 받는 사람을 만들 수 있겠나.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가 천억을 벌었다는데 무슨 교육을 해야 대한민국 사람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교육부는 진정 고민해 주기 바란다.

요즘 어려워진 국내 환경을 뒤로하고 조기 스포츠 유학이 붐을 이루며 스포츠유망주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의 선택일지라도 왜 교육부는 최적의 세계적인 운동선수 양성 시스템을 만들지 않나? 체육 교육도 교육부의 업무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노인 의료비 증가를 제발 심각하게 인식하고 건강보험료를 올리려고만 하지 말고 체육시설 설치 예산을 지원하기 바란다. 노인들의 스포츠 참여율이 높아지면 의료비 지출이 대폭 줄게 된다. 보건복지부가 노인 의료비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제시하지는 않고 의료비 증대로 의료계의 먹거리를 늘리는 중이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4.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5.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1.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4.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5.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