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비용 지원 몰라서 안 했다고? 말도 안 돼" 대전 지방의원 후보들 점자공보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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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비용 지원 몰라서 안 했다고? 말도 안 돼" 대전 지방의원 후보들 점자공보물 외면

18일 기준 기초의원 점자 공보물 제출자 7% 겨우 넘어
시각장애인 전과 등 기본적인 후보자 정보 알기 힘들어
"중요성 인식 못 하고 시각 장애인 배려 안 하는 태도"

  • 승인 2022-05-18 15:44
  • 신문게재 2022-05-19 5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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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6·1 지방선거 공보 제출 시한 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점자 공보물을 제출한 대전의 광역·기초의원 후보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지역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거대 양당과 후보들이 시각장애인 유권자 참정권 보장에 무관심하고 소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탄식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8일 대전 5개 구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점자 공보물을 제출한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10명 정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을 펼칠 136명의 후보 중 점자공보물을 제출한 후보는 7%를 겨우 넘는 수준인 것이다. 선거 공보물 제출 기한인 20일까지 이틀 정도 남았다곤 하지만 점자 공보물을 제출할 후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도 대전 시·구의원 후보 149명 중 26%에 불과한 40명만 점자형 공보물을 제출했다.

유권자들은 선거 공보를 통해 후보의 공약과 전과 기록·재산 사항 등 기본적인 자질을 평가한다. 이렇듯 공보물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지만 점자 공보물을 받지 못한 시각장애인들을 스스로 후보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의원 후보들은 의도적으로 시각 장애인 유권자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점자형 공보물 제출이 의무화됐으나 기초의원은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 시각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후보의 득표와 관계없이 점자 공보 제작 비율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나 이 같은 홍보가 부족해 몰랐다는 주장이다.

시의원 후보 A 씨는 "이틀 전에 당에서 점자 공보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너무 늦게 알려줘 현실적으로 제작이 어렵다"며 "점자 공보물 제작 기간은 최소 3~4일 걸리는데 지금 제작을 시작하면 20일 기한에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애인 유권자들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성토하고 있다.

중구에 사는 시각 장애인 임모(45) 씨는 "오래 전부터 점자 공보물 제작 비용을 지원해 왔는데 그걸 몰랐다는 건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이는 점자 공보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각 장애인 유권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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