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역 청년 이탈, 중앙정부가 구조적 문제 풀어야"

[기획] "지역 청년 이탈, 중앙정부가 구조적 문제 풀어야"

서울 블랙홀 현상, 지방정부 노력으론 한계…
임금 보조·문화 인프라 투자·기업 유치 등 필요

  • 승인 2023-05-10 16:43
  • 신문게재 2023-05-11 3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대전산업단지 전경
대전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획-지역 인재 '탈대전 스톱(STOP)']

(상) 먹이 찾아 둥지 떠나는 지역 청년들

(중) 좋은 일자리는 수도권에? 지역 강소기업 '억울'

(하) 지역경제 구조적 문제 개선방안은



'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 먹이는 일자리를, 둥지는 주거지를 뜻한다. 지역엔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엔 집을 구하기 힘들다는 암울한 현실을 빗댄 문구다. 청년들은 '둥지'가 없음에도 '먹이'를 찾아 서울로 떠난다. 적은 일자리 수와 직종의 다양성 부재, 부족한 처우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역에 청년이 빠져나가면 지역경제 황폐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인재 유치를 위해 '탈대전'을 고려하고, 대기업들은 지역에 인재가 없다는 이유로 판교 이남으론 내려오지 않는다. 악순환이 반복되며 지역에 남고 싶은 청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중도일보는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지역 청년 이탈을 막을 방안이 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기획-지역 인재 '탈대전 스톱(STOP)']

(하) 지역경제 구조적 문제 개선방안은



지역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역 경제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중앙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자체 차원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기업의 낮은 임금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 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비롯된다.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 처지에서 지역에서의 경영 활동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인재 유치의 어려움마저 더해지며 기업들도 수도권 행을 고려할 정도다.

전문가는 지역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정부에서 지역 청년의 임금 보조하는 것과 같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훈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주 비용이 발생해도 지역 청년들이 서울에 가는 이유는 임금 때문"이라며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지역에 있는 기업이 적정 임금을 줄 여력이 안 된다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임금 수준을 보조하거나 청년들의 비용을 낮춰주는 것이 근시안적으론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는 지역 청년과 기업의 '탈대전'을 막는 대안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은 "임금을 아무리 많이 줘도 지역에 일할 사람이 없다. 지역 청년들은 서울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동경이 있는 것 같다"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전시가 최근 업무 협약을 맺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에 지역 경제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는 지역 바이오벤처업계가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바이오업계에서 머크사가 R&D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 바이오벤처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가 2월 언급한 바이오헬스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대전에 조성한다면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전적인 보상 외에도 지역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업과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천희영 대전상공회의소 경영지원실 과장은 "젊은 청년들은 임금보다 워라벨이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중시하는데, 가족 회사 위주의 지역 중소기업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에선 청년들이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보하고 문화 활성화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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