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사관 사라지나… 충남도, 학사관 운영 필요성, 폐관 등 검토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대전학사관 사라지나… 충남도, 학사관 운영 필요성, 폐관 등 검토

22년 기준 15억 2300만원 적자 발생… "적자 꾸준"
교통발달 학령인구 감소, 개인거주 선호 등 영향
폐관 검토 비판도… "충남 공공성 후퇴 매우 심각"

  • 승인 2024-04-04 16:58
  • 수정 2024-04-04 22:03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충남도 산하기관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대전학사관의 폐관 가능성이 커졌다.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학생 수요도 감소하면서다.

4일 도에 따르면 대전학사관은 대전으로 대학을 진학한 충남 출신 학생들의 거주비 부담 해소와 쾌적한 면학 환경 제공을 위해 지난 2000년 건립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재정 적자가 발생하고 교통 발달 등에 따른 기숙사 활용도가 과거보다 낮아짐에 따라 도에서는 용역을 통해 대전학사관 운영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진흥원 결산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대전학사관에서만 15억 2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15년 유성 구암동에서 중구 선화동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매년 1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전 이후 구암동 학사관 시절 보다 학생 수요가 감소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집단거주 시설보단 개인거주 시설 선호가 커지고, 교통발달 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의 모집 공고를 보면 진흥원은 지난 1월 대전학사 입사생 모집 공고를 냈으나, 총 인원 244명 중 7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하면서 2월 추가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물론, 미달 인원이 많은 것이 아니고 공공성 차원에서 본다면 적자 운영은 당연한 일이지만, 충남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김태흠 지사가 지난 3월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시대가 변한 만큼 도내 대학생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라며 "이에 따라 대전학사관 운영 대신 충남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장학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노조 등에서는 충남 교육복지 확산에 이바지 한 대전학사관 폐관은 충남 공공성 후퇴를 불러온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충남본부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0년 설립된 대전학사관은 매년 240여명의 충남도민 대학생 자녀들을 지원해 약 5000명을 배출했고 오늘날 충남도 교육복지 확산에 이바지했다"라며 "그럼에도 김태흠 지사는 대전학사관을 폐관한 뒤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년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복지와 관련해 충남도의 공공성 후퇴는 매우 심각하다"라며 "도는 대전학사관 폐관 및 매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3.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