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 정치/행정
  • 대전

'서울시 준하는 지위'라더니… 박탈감 커지는 대전충남

정부, ‘서울시급’ 내세웠지만 권한·재정 설계는 원론
4년 한시 지원.재정 체력 공백… 세제·교부세 손질
자치구 권한 빠져… 광역만 커지고 현장 약화 우려

  • 승인 2026-01-19 16:48
  • 수정 2026-01-19 16:55
  • 신문게재 2026-01-20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6011711372157935_l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통합 인센티브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대전 충남 행정통합 관련한 지원방안을 밝힌 가운데 지방정부 권한 이양과 세제·재정 구조 개편이 누락된 것과 관련 충청권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통합특별시에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겠다면서도 정작 지속 가능 발전을 담보할 필수 사안은 빠지면서 정부의 발표가 자칫 공염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정통합 핵심인 재정 체력과 기초권한 재설계가 빠지면서, 통합 이후 '광역만 커지고 현장은 더 약해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에 따르면 통합특별시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을 지원하고, 서울시 수준의 자율성과 인사·조직 운영 재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공공기관 이전 우대와 기업 유치를 위한 지방세 감면, 규제 정비, 인허가 절차 간소화도 포함됐다.

문제는 '지위'가 아니라 '권한'이다.

서울시급이라는 표현이 성립하려면 도시계획·인허가·재정 운용처럼 주민 삶을 바꾸는 권한이 법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안은 무엇을 어디까지 옮길지, 국세·지방세 비율과 교부세 구조를 어떻게 손질할지의 문턱에서 멈춰 있다. 통합특별시가 커진 행정 수요를 떠안고도 세입 기반은 중앙 재정에 기대는 '덩치만 큰 지방정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자치구 문제는 더 직접적이다.

대전 자치구는 충남 시·군과 달리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 못하고, 주요 국비사업도 광역을 거쳐야 한다. 도시관리계획 결정권 등 핵심 권한도 제한돼 있다. 서울 자치구가 도시계획 사무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것과 달리 대전 자치구는 위임사무에 갇혀 있는 구조다. 이 격차를 그대로 둔 채 통합만 하면, 권한은 통합특별시로 더 집중되고 자치구는 '현장 집행'만 맡는 하부단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대전 5개 자치구청장들은 광주 자치구청장들과도 접촉하며 자치구 권한과 재정 구조 반영 필요성에 공감대를 넓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설 명절 전 특별법 처리 기조를 드러내면서 자치구 요구안을 서둘러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말 국회 상임위 심사와 공청회를 거쳐 2월 초 본회의 처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변수는 입법 내용이다. 민주당 특별법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자치구 권능을 명문화하는 권한 보장 조항이 실제로 담길지는 불투명한 만큼, 권한 보장은 사후 보완이 아니라 통합특별법의 핵심 조문으로 선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자치구뿐만 아니라 통합시 전체의 자치권 강화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광역으로 몰릴 권한을 기초정부로 어떻게 내려보낼지까지 함께 설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11월 견본주택 오픈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국방부, 대전 문화동 부지 '전면 매각' 추진…터전 잃을 위기 화훼단지
  5. 대전 용두동2구역, 분양가 이견에 사업 표류… 이자 눈덩이
  1.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2. 국립한밭대 동문 윤통섭 비전세미콘 회장, 발전기금 1억원 기부
  3.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골목상권 살릴 소비촉진, 지역언론이 이끌어주길"
  4. 대전 둔산신협, 서구 월평2·3동 저소득계층 위한 겨울이불 전달
  5. 국산 밀·콩, 학교급식 타고 식탁으로… 세종 나성중서 소비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30일 오전 10시 2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31분 만인 오후 2시 3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발생 직후부터 150건 이상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으며, 대전소방본부는 대전시와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장비 98대, 인력 2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방수 작업을 벌였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8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관할 소방서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도 진행됐다.타이어판매점..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한화이글스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다시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섰던 와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5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와이스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와이스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