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R&D 삭감 회복 대책·정년 폐지 등 처우 개선… 노벨과학상 기대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국감현장] R&D 삭감 회복 대책·정년 폐지 등 처우 개선… 노벨과학상 기대도

KAIST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 승인 2024-10-17 17:58
  • 신문게재 2024-10-18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41017-국회 과방위 국감
1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2024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현장의 문제와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노벨과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KAIST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한국연구재단 등 53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국감에선 2024년 국가 R&D 예산 삭감 관련 연구현장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과방위 의원 중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2023년, 2024년 과학기술계 현장을 강타한 R&D 예산 폭거 여파가 현장의 많은 연구자에게 많은 상흔을 남겼지만 가장 큰 후과는 청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공계 학생과 청년 연구자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지난 3년간 의대 진학을 이유로 KAIST를 떠난 학생이 189명, 지난 5년간 출연연을 퇴직한 30대 이하 자발적 퇴직자가 788명이란 사실을 언급하며 현장의 문제를 설명했다. 황 의원은 "현장 연구자 처우개선을 위한 PBS(프로젝트 기반 시스템) 제도 개선과 인건비, 출연금 확대, 임금피크제 개선,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달라"며 "R&D 예산 폭거를 회복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현장 연구자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전기료, 가스비 걱정 없이 연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연구자 처우 개선과 사회적 인식 향상을 위해 정년 폐지를 적극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연구소에 가는 것이 정년도 없고 메리트가 있다고 할 때 젊은이들도 의사를 부러워하지 않고 마음 놓고 연구에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의제로 유상임 장관이 족적을 남길 필요가 있지 않겠나. 출연연 연구자들의 정년퇴직 폐지는 여러가지 복합적 의미와 성과가 있을 것이고 법적으로 뒷받침할 테니 적극적인 혁신 의제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노벨과학상 수상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오후 질의에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이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대한민국 노벨과학상 수상 예측 시기와 걸림돌을 묻자 이 총장은 "노벨상은 외국이 하던 것을 발전시켜서 한다고 받을 수 없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외국에 있는 기술을 한국화해서 국가산업을 발전시켜서 늦어졌는데 젊은 신진연구자들이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롭게 하고 있다. KAIST만 해도 그동안 하던 거 잊고 새로운 거 하자고 강조하는 데 그러다 보면 노벨상이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또 노벨상 수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장기연구를 하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외국에서 노벨상 받는 분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다 보면 연구비 주고 간섭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질의에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의 유사 질문에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역시 "노벨상 수상 같은 큰 업적을 내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장기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벨상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니어 연구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연연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기관장 선임 지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출연연 원장 교체기마다 바로바로 교체가(선임이) 안 된다. 5년 평균 156일이 걸렸는데, 중요한 연구조직을 이끄는 원장 선임인데 이렇게 교체 기간이 오래 걸려도 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감을 준비하면서 본 과학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후진적인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출발 아닌가 생각하는데, 권력이 과학을 주무르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출연연 기관장의 교체 시기가 방치 수준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