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내년 봄 서산서 친견법회 연다…700년만의 귀환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부석사 불상 내년 봄 서산서 친견법회 연다…700년만의 귀환

일본 사찰 간논지 인편으로 부석사와 협의
"친견법회 개최에 필요한 불상반출 동의할 것"
내년 5월 초파일 전후 서산 부석사 법회 희망

  • 승인 2024-12-18 18:33
  • 신문게재 2024-12-19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2061201000736500023211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 반환 전 친견법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중도일보DB)
고려 때 충남 서산 주민들이 뜻을 모아 봉안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에 반환되기 전 내년 봄 서산에서 불상 친견법회가 열린다. 일본 대마도 사찰 간논지(觀音寺·관음사) 측은 최근 신뢰하는 사람을 직접 서산 부석사에 보내 친견법회 개최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고 개최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초파일을 전후로 불상의 700여 년만의 고향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18일 서산 부석사와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대마도 간논지에서 보낸 인사가 서산 부석사에 머물며 한국에서 친견법회 개최를 협의했다. 이번 양측의 협의에서 일본 간논지는 서산 부석사에서 100일간의 친견법회를 여는 데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히고 되도록 이른 시기에 친견법회를 개최해 불상의 일본 반환시점을 앞당겨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협의에서 부석사는 친견법회를 마친 뒤 정부가 불상을 일본 반환할것에 동의한다는 약속을 하고, 일본 간논지는 현재 검찰의 증거물로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에서 보관 중인 불상을 반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겨울철 서산은 잦은 눈과 강추위로 많은 신자가 찾아오는 친견법회 개최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설명해 내년 봄으로 일정을 조율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5월 5일(음력 4월 8일) 전후에 100일간 서산 부석사에 불상을 봉안에 신자와 국민에게 공개해 법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4092601001799600072501
친견법회가 열린 서산 부석사.
이로써 대법원이 2023년 10월 금동관음보살상 유체동산인도 소송에서 부석사의 상고를 기각해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한 이후 이와 관련 한일 불교계의 첫 협의가 이뤄졌다는 성과도 있다. 또 1330년 돌쇠라고 불리었을 석이(石伊)을 비롯해 32명의 시주자가 뜻을 모아 충남 서산 부석사에 처음 봉안된 키 50.5㎝의 금동관음보살상은 최초 봉안 700여 년 만에 고향을 찾을 전망이다.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은 "일본 사찰에서 인편을 보내와 어제까지 부석사에 머물며 협의했고, 오늘 대마도 간논지 사찰로 돌아가 저희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친견법회를 갖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고 필요한 절차가 원만히 진행돼 내년 봄 불상을 봉안해 국민들이 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석사 불상봉안위원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부석사 불상 사례로 본 서일본지역의 불교문화유산 가치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갖고,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과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 히로세 유이치 부산대 박물관 특별연구원,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가 각각 불상 관련 주제발표를 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수능 앞 간절한 기도
  1.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2.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3. 대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1만 6131명… 교육청 "수험생 유의사항 필독해야"
  4.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5. 충남 청년농 전용 '임대형 스마트팜' 첫 오픈… "돈 되는 농업·농촌으로 구조 바꿀 것"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