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회식 자제령 여전...세종시 상권 울상

  • 정치/행정
  • 세종

'탄핵 정국' 회식 자제령 여전...세종시 상권 울상

중앙행정기관 중심으로 '저녁 회식 자체' 권고안 발목...가뜩이나 얼어붙은 상권에 찬물
11월 여민전 카드 종료, '의회 vs 집행부' 소모적 논란도 지역 상권 활성화에 역행
시민들 연말연시 맞아 '대전과 청주' 등 역외 소비로 눈길

  • 승인 2024-12-18 17:0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21114_103004037_05
세종시 나성동 중심상권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상권이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 이후 더욱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의 실질적 단면은 중심 식당가를 찾는 발길에서 체감된다.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발동과 함께 더욱 얼어붙은 상권이 14일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녹을 것이란 전망은 엇나갔다.

민간 기업과 지방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회식 재개 분위기가 감지됐으나, 정부세종청사 공직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 대행 체제란 불안 정국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인지 43개 중앙행정기관이 있는 정부세종청사 공직자들은 여전히 '저녁 회식' 자제령 상황에 놓여 있다.



청사의 한 공직자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저녁 회식 자체를 권고하고 있다. 다수의 공직자들도 이에 발맞춰 오찬 모임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라며 "세종시 식당가 등 상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방 공직사회도 지갑 열기를 주저해왔던 게 사실이다. '집행부 vs 의회' 간 첨예한 대립 구도 자체가 상권 소비 위축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부터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이 지속됐고, 12월 16일 제94회 시의회 정례회 폐회 시점까지 '2025년 예산안' 논쟁도 진행형에 있다.

12월 13일 우여곡절 끝에 시민 추진단에 의해 막을 올린 '빛 축제'가 주변 상권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 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대통령 탄핵안의 헌법재판소 인용 또는 기각 시점까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지역 소상공인 관계자는 "우원식 의장이 탄핵안 통과 이후 '회식' 정상화를 제안했으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라며 "조금 나아지는 감도 있으나, 주변 상권에서 저녁 식사 예약 취소로 울상이란 얘기를 계속 듣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5%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했던 '여민전 카드'가 11월 초 금액 소진으로 중단된 상황도 악재로 꼽힌다. 연말연시 가족·지인을 위한 '선물' 마련도 난제다. 쇼핑몰이나 아울렛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연말연시 업무 공로자들을 위한 넥타이 등의 선물을 사러 나갔으나 살 곳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대전이나 청주로 나가 소비하고 있다"는 상황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선 세종시와 시교육청, 시의회, 경찰청 등 지방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소비 촉진 시그널을 보내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3.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1.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2.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3. "유성은 대전 성장의 핵심, 긴밀한 협력할 것"
  4.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5. 대전 대덕구, 복합 재난 상정 안전한국훈련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 이전 로드맵이 오는 12월 중순 본격 실행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을 찾아 해수부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한 김재철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성원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국장, 성희엽 부산 미래혁신부시장, 박근묵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용수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김성원 단장은 이날 5층 임시 브리핑룸에서 해수부 청사 이전 추진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임대 청사는 IM빌딩(본관 20층 전체)과 맞은편 협성타워(별관 6개 층 중 일부) 2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