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후에도 멈추지 않는 대전시민의 외침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윤석열 탄핵 후에도 멈추지 않는 대전시민의 외침

대전 시민 1500명, 윤 대통령 구속과 파면 촉구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시민의 목소리
광장에 모인 다양한 세대, 민주주의 수호 의지

  • 승인 2024-12-22 17:55
  • 수정 2024-12-22 21:52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DSC01487
21일 오후 대전시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17차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21일 오후 대전시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17차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1500명의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한편 한동훈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고 국정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날 대전지역은 오전부터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집회 시작 직전까지 내린 눈으로 참석자들 모두 서서 집회를 이어갔다. 일주일 전 야광봉과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시민들의 열기는 영하 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전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발언자로 나선 대학생 구김본희 씨는 "윤 대통령이 제대로 처벌 않는다면 국민은 안심할 수 없다. 권력과 돈을 위한 정치인이 있는 이상 윤석열과 같은 세력들은 계속 얼굴을 바꿔서 나타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와 학생,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가 모두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날까지 광장에서의 외침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집회
21일 오후 대전시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17차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상진 기자
40대 가장이라고 밝힌 김건우 씨는 "윤석열이 재임 기간 잘 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유일하게 잘 한 것이라면 10대부터 어른세대까지 광장으로 모이도록 한 것이 유일한 업적"이라고 외쳤다. 김 씨는 "우리 국민은 너무 빨리 끓어오르고 식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용산에서도 그런 것을 더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의 수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발언자로 나선 박철웅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은 "우리는 욕을 먹어야 하는 세대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고, 역대 최악의 실업난을 만든 것도 모자라 하마터면 자유마저 잃어버리는 위기로 몰고 갔다"며 사죄의 절을 올렸다. 박 의장은 "저를 은하수네거리로 오게 한 것은 윤석열이지만 진정으로 깨닫게 한 것은 청년세대, 미래세대"라며 "여러분의 노래와 응원봉이 저에게 '다시 만난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환호와 박수로 응수했다.

윤석열탄핵
21일 오후 대전시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17차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집회는 거리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은하수네거리부터 방죽네거리-큰마을네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을 행진하며 윤석열 구속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을 외쳤다. 윤석열 정권 퇴진대전운동본부는 헌재에서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주 토요일 은하수 네거리에서 시민대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