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확대' 대전 늘봄학교 교사연구실 구축 과제 여전 "공간 없어 비품구매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초2 확대' 대전 늘봄학교 교사연구실 구축 과제 여전 "공간 없어 비품구매만"

대전 늘봄학교 157곳 중 10곳가량은 교사연구실 無
일괄 선발한 늘봄실무원… 중도이탈 땐 학교가 채용
늘봄지원실장 1명당 3~4곳 학교 관리… 소홀 우려도
"교육청 직원 1명당 7~8개 학교 맡아 책임제 관리"

  • 승인 2025-01-05 18:01
  • 신문게재 2025-01-06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늘봄학교 사진
2025년부터 늘봄학교 참여대상을 초등 2학년까지 확대하는 가운데 대전 내 학교 공간 부족과 인력 운영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대전교육청은 신규배치되는 늘봄지원실장을 지원하기 위해 책임제 관리에 나서겠다 했지만 일선교사들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사 연구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학교는 10곳에 이른다. 대전 내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157곳 중 둔산·유성지역 등 학교 내 유휴공간이 없는 대규모 학교가 이에 속한다.



대전교육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교사 연구실 구축 예산 4억 5300만 원을 편성했지만 과밀학교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사연구실이 구축되지 않은 학교의 교사들은 여전히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실을 내주고 간이 벽만 설치된 교무실 내에서 수업준비 등 업무에 임하고 있다. 교사들은 공간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비울 수 있는 교실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늘봄지원실 구축 역시 문제다. 대전교육청은 늘봄지원실 구축을 위해 1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사용 빈도가 낮은 특별실이나 휴게실을 개조해 활용하겠다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일선 교사들은 현재까지 공간 부족으로 교사연구실도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에 늘봄지원실 마련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을 표했다.



현재 교무행정늘봄실무원(늘봄실무원)으로 배치된 이들 중 다수가 별도의 공간 없이 교무실, 컴퓨터실 등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더해 늘봄실무원 채용에 대한 개선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2024년 7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13일까지 계약직으로 채용된 늘봄실무원을 대체할 무기직 늘봄실무원을 12월 1일자로 배치 완료한 상태다. 신규 채용 땐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선발했지만 중도이탈한 인원에 대한 채용과정은 학교 교원이 맡고 있어 불만이 쌓인다는 의견이다.

교사들은 늘봄지원실장의 업무 과중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늘봄지원실장 1명이 3~4개 학교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 실무원과의 갈등이 생기거나 특정 학교에 업무가 집중되면 나머지 학교는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과후부장이 지원되는 일이 없도록 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교육청은 방과후돌봄지원센터 직원 20명을 배치해 직원 1명당 8~9개 학교를 책임제로 관리하며 늘봄지원실장의 공백 때 현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늘봄지원실을 구축하라는 명목으로 학교에 예산을 줘도 공간이 없어 비품만 구매하는 상황"이라며 "늘봄지원실장이 많은 학교를 담당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을 교육청 직원들이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20일부터 학교 현장을 방문해 관리자들과 논의를 거쳐 공간을 물색할 예정"이라며 "늘봄지원실장 배치 전 교원 업무 배제와 함께 늘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인 연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3.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1.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2.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3.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4.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5.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지역대 육성과 안정적 지원을 위해 대전시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 2차연도 사업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즈 관련 운영 조례를 제정했는데, 라이즈 위원회 구성도 기업인과 과학기술계까지 포함해 다양화할 예정이다. 시와 대학 실무자 간 소통 협의체를 마련하고, 정부의 초광역 개편에 발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는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대학과 간담회..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