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더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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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더 어려운 이유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5-03-16 15:27
  • 신문게재 2025-03-17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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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용 교수
최근 젊은 세대, MZ세대의 활동영역과 학업량은 과거와 비교할 때 훨씬 많아졌고 바빠졌다. OECD 조사(국제 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 PISA)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학습 시간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과거보다 대학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은 더 많은 학습 시간을 투자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어학, 자격증, 필수 교양 이수 등의 대학 졸업요건이 강화되었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인턴십, 공모전 등 별도의 스펙을 쌓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사회 변화를 겪으며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불안의 잠재성이 표출되고 있고, 최근 정치적 사건들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사회적 신뢰(Social Trust)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집단지성 간의 이성적 토론 보다는 진영 간 대립으로 분열되고,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사회적 협력이 약화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는 경제적 문제(자산·일자리·연금), 사회적 가치관 차이, 정치적 입장 차이 등에서 충돌하며,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신뢰가 저하되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되고 있는 듯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이 맞물리면서 젊은 세대는 일자리 불안, 세금 부담 증가, 기회 불균형, 수도권 집중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이 필수가 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청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빈곤했던 시대와 비교하여 요즘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에 놓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사회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가?



첫째, 인구 감소로 인한 젊은 세대의 부담감이 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젊은 세대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현재의 국민연금 시스템은 미래 세대가 지속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노후에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반해서 미래의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족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기회 불평등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둘째,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기성세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젊은 세대는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경험한 경제성장과 현재의 저성장 경제는 매우 다르며, 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다. 젊은 세대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지만, 기성세대는 전통적 가치관과 집단주의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부모 세대의 자산이 자녀의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되면서, 젊은 세대는 "부모의 자산이 곧 경쟁력"이라는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기회 불균형이 경제적 기회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셋째, 미래의 추가적인 도전과제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전통적인 직업 안정성이 사라지고,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들은 고가의 교육 및 재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 상황에 놓이기 쉽게 되었다.

우리는 인구절벽시대에 맞닥드려져 있고, 국가경쟁력의 성쇠(盛衰)가 기로에 서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인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새마을 운동시대에 태어나 고도 성장기와 IMF위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현재의 불확실성과 불안한 분위기보다는 덜 바쁘고, 덜 경쟁하고, 약간의 낭만도 있었던 것 같다. 어먹했던 군사정부시절과 민주화 과정, 집단주의적 공동체 의식으로 자율적 사고가 다소 제한되었던 시절이었지만, 현 사회에 집입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고충보다는 좀 나았다고 생각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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