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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 현장<사진=김정식 기자> |
군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시천면 759mm를 포함해 평균 607mm에 달했다.
18일 밤까지 254세대 357명이 대피한 데 이어, 19일 오후 1시 38분 재난문자를 통해 산청 전역에 주민대피 명령이 재차 내려졌다.
현재까지 11개 읍면에서 총 1065세대 1443명이 임시대피시설 44곳에 분산 수용된 상태다.
사망 4명·심정지 2명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산청읍 부리와 내리, 단성면 방목리에서 각각 발생했으며, 신원 미확인자도 2명 포함됐다.
공공시설 32건, 사유시설 16건 등 피해액은 약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하천 붕괴, 농경지 320ha 침수, 양어장 피해와 농작물 침수 등이 포함됐다.
군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렸으며, 부군수 주재로 다수의 상황판단회의가 이어졌다.
피해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도 즉시 투입됐다.
소방과 공무원, 경찰이 합동으로 현장에 파견됐고, 신안·생비량·신등면 등 피해지역에는 군부대 인력까지 동원됐다.
문제는 피해 지역 대부분이 반복적으로 침수됐던 곳이라는 점이다.
사전 통제 구간과 대피령 발령이 있었음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배경에는 구조적 간극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대응이 아닌 근본적 예방체계 재설계가 요구된다.
하천변 주거지와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상시 점검과 우선 정비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맛비는 잠시 멈췄지만, 피해의 물길은 아직 멀었다.
비는 그쳤지만, 대피소 불빛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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