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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천안 서북구 성환읍 메주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
충남은 전국 피해의 80%를 차지하는 농작물이 침수됐고 가축 수십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산과 아산, 당진에서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충남도는 피해조사와 복구 대책 마련을 위한 합동조사단을 꾸린 상태다.
20일 충청권 4개 시·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 호우에 충남에서는 서산(2명), 당진(1명)에서 3명이 침수 피해로 사망했다. 세종에서는 지난 18일 오전 1시 41분 나성동 제천에서 40대 남성이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3일째 금강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실종자의 사고 시점은 신고접수 전날인 17일 오전 2시 20분께로 추정되는데 관계 당국에 뒤늦게 인명피해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호우 기간 500㎜ 이상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충남에서는 한때 15개 시군에서 1493세대, 2093명이 대피했다. 이중 침수 피해가 심한 서산과 예산, 당진 지역 포함 13개 시군 684세대, 965명이 주말에도 집으로 귀가하지 못했다. 충북에서도 산사태, 하천범람, 옹벽 붕괴 등으로 59세대, 350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잇달았다. 특히 충남에서는 농작물 1만 6714㏊가 침수됐고 농경지 58㏊가 유실·매몰 됐다. 이번 폭우로 전국 농작물 2만 4247㏊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충남 지역의 피해 면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축 역시 충남 9개 시군에서 닭 75만 2900수, 돼지 329두, 꿀벌 266군, 한우 26두, 젖소 30두가 피해를 입었다. 수산물은 새우 100만 마리, 연어 5000마리, 어류 170만 마리, 우렁이 152톤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주택·상가·도로 침수, 시설물 붕괴, 가로수 전도 등 호우 피해 신고는 충남 2150건, 충북 253건, 세종 192건, 대전 63건이 발생했다.
각 지자체는 수해 상황을 조사하고 신속히 복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충남은 오는 27일까지 합동조사단을 꾸려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이재민 구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1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폭우로 심각한 피해를 본 충남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16일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서산 573.8 ㎜, 춘장대(서천) 469.5㎜, 홍성 460.4㎜, 세종전의 401.5㎜, 청양 400㎜, 유구(공주) 393㎜, 신평(당진) 390.5㎜, 태안 385.5㎜, 천안 377.6㎜, 아산 372㎜, 부여 368.3㎜, 원효봉(예산) 337.5㎜, 삽시도(보령) 267.5㎜, 대전 267㎜, 계룡 258.5㎜, 금산 200.7㎜, 연무(논산) 15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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