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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과 김하영 의원(예결특위원장)이 지난 7월 31일 감사원을 방문해 '포항시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사업'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
경북 포항시가 10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도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장을 못하는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사업'이 결국 감사원 감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회(의장 김일만)는 7월 31일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 전반에 걸친 부실 행정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김철수 건설도시위원장과 김하영 의원(예결특위원장)은 이날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관련 자료와 함께 청구서를 제출했다.
시의회가 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는 극히 이례적일 일로 사업의 심각성을 엿보게 한다.
시의회는 사업 초기부터 마리나 계류장의 부적절한 위치 선정, 부실한 설계와 시공, 반복적인 시설물 파손으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 증가 등 예산 낭비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특히 김하영 의원은 지난해 제318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이 사업의 전반적인 부실 행정과 구조 안전성 미확보 문제를 제기하며 포항시의 명확한 해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철수 건설도시위원장은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업은 위치 선정부터 설계, 시공, 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부실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시의회의 반복된 문제 제기에도 포항시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계류장이 준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운영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잇따른 시설물 파손, 막대한 유지보수비 소모는 물론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감사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감사 청구 내용에는 ▲부적절한 위치 선정 및 의회 지적 무시 ▲실시설계 과정의 절차적 하자 ▲설계·시공의 구조적 부실 ▲준공도서 및 시공 실태의 부실 ▲운영 부서의 인수 거부 및 기능상 문제 ▲정책 결정 및 예산 집행의 책임 문제 ▲준공 이후 하자와 유지보수 발생 등 사업 전반의 문제점이 포함됐다.
김일만 의장은 "공익감사를 통해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의 부실을 바로잡고 행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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