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여름 도심 전체가 축제의 무대…콘텐츠·정책 균형 과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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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여름 도심 전체가 축제의 무대…콘텐츠·정책 균형 과제 드러나

물놀이·공연·스포츠·페이백, '완성형 여름 여행지' 실험

  • 승인 2025-08-04 12:0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밀양 여름축제 릴레이
밀양 여름축제 릴레이<제공=밀양시>
경남 밀양이 2025년 여름, 도심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전환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오는 8월 22일까지 다섯 개 대표 축제가 시기별로 이어지며, 낮에는 물놀이와 체험, 밤에는 공연과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기획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여름풍덩 물놀이장'은 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갖춘 물놀이 시설로, 입장료 전액을 밀양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실질적으로 무료 운영된다.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는 고전 문학의 재해석을 주제로 다양한 연극과 실험극을 선보이며, 시민과 외지 관광객 모두를 대상으로 한 할인과 환급 혜택이 결합됐다.



밀양강변을 무대로 한 '밀양 수퍼 페스티벌'은 물총 퍼레이드와 EDM·트로트 공연, '힙합&트롯 아리랑 콘테스트'를 통해 도심 속 한여름의 열기를 더한다.

청소년 연극제와 대통령기 전국대학 야구대회는 무대와 그라운드를 오가며 스포츠와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소비액을 환급하는 '밀양 여름 페이백 페스타'는 축제와 지역 경제를 연계하는 정책적 시도가 담겼다.

다섯 개 축제를 도심 전체에 연결한 이번 기획은 콘텐츠와 정책 결합이라는 실험적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단기적 성과 외에 장기적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조적 과제도 드러난다.

입장료·숙박비 환급을 중심으로 한 페이백 정책은 단기 소비 촉진에는 효과적이지만, 특정 업소나 구역에 수요가 집중될 경우 지역 전체 경제 순환으로 확장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위해서는 소상공인 참여 균형과 특산물 연계형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 내 다섯 개 대형 축제가 집중되면서 시너지보다는 체력과 자원 소모가 우려된다.

특히 낮과 밤을 오가는 동선 관리와 교통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족도는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에 초점을 맞췄지만, 세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참여 구조가 부족하면 '여름 한정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확보하기 어렵다.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서 나아가 지역 문화 생태계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폭을 넓히는 기획이 필요하다.

도심은 뜨거웠지만, 진짜 여름의 성패는 남은 구조 위에서 결정된다.

콘텐츠와 정책의 실험, 그 답은 한철의 열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설계에 있다.
밀양=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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