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산지구 전경<제공=산청군> |
이번 계획은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사업' 완료 2주년을 맞아, 기존 성과를 확장하기 위한 연속사업 성격을 띤다.
군은 지난 사업을 통해 복합 거점시설인 '산청애뜰'을 조성하고 약선문화 기반의 카페와 체험 숙소 등을 운영해 왔다.
특히 지리산둘레길센터와 협업해 트레킹 관광객 유치를 병행하며 체류형 관광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군에 따르면 올해 숙박률은 7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산불,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에도 운영을 유지하며 도시재생의 안정적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방항노화 웰니스 자원과 고유 콘텐츠를 연계한 치유형 도시재생 모델을 구상 중이다.
공모 선정 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관광 확장 기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옥산지구를 대상으로 또다시 공모에 나서는 결정은, 산청읍 내 다른 낙후 지역의 소외를 불러올 수 있다.
성과를 이유로 동일 지구에 연속 투자하는 방식이 자칫 행정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재생은 하나의 공간을 반복해 다듬는 일이 아니라, 더 많은 낙후된 지점을 새롭게 비추는 확산의 철학이 전제돼야 한다.
행정이 '성과의 연속'을 선택한 자리에서, '기회의 분산'은 또 한 번 밀려났다.
성과는 한 지점에 쌓였고, 질문은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재생은 반복이 아니라 재발견이어야 한다.
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