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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대전 천동초등학교 교문에서 경찰이 초등학생 하굣길을 지키고 있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
15일 오후 2시 30분 대전경찰청과 동부경찰서가 합동으로 안전한 통학환경 점검에 나선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문 앞에는 수업을 마친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관 2명은 정문을 지키며 학교로 진입하는 사람을 살피고 차량에 대해서는 탑승자를 확인했다. 한쪽에서는 기동순찰대원들이 경광봉을 든 채 4명씩 조를 이뤄 아이들이 귀갓길로 걷는 보행로를 먼저 순찰하며 안전 위험요소가 없는지, 횡단보도에 설치된 비상벨은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잠시 후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 밖으로 하나둘씩 나올 때 이곳을 지키던 경찰들은 반갑게 인사 나누면서도 주변을 재빨리 살폈다. 학생들은 실내화 가방을 앞 뒤로 흔들며 평소처럼 삼삼오오 집으로 향했으나 오히려 학부모들이 부쩍 늘어난 경찰을 보고서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다가 안전 예방 활동이라는 것을 알고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손주를 기다리는 한 할머니는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집 밖을 내보내면 항상 불안하다"며 "경찰이 와서 활동하는 것을 직접 보니까 안심은 되는데 매일 이렇게 할 수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은 안전한 통학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는 10월 12일까지 한 달간 대전 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등교와 하교 시간에 이렇게 특별순찰과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경찰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이 협력해 활동한다. 경찰은 학교별로 범죄예방진단팀을 구성해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 빈집 등 취약 장소를 점검하고 반사경 설치처럼 보완할 부분에 대해 관계기관에 통보해 개선할 계획이다. 또 기동순찰대가 학교 주변 일대를 돌며 가까운 곳에 경찰이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 범죄심리를 위축시키고 만약의 상황에서도 즉시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하지만 대전 전체 154곳의 학교에서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하는 안전활동이다 보니 경찰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기동순찰대가 집회나 중요 사건으로 출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지역경찰 순찰대가 이동하며 관리해야 하기에 대상이 넓어 학교 주변 문구점이나 상가 관계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아동안전지킴이 209명,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와 협력해 인력을 보충하고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범죄예방활동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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