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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전경<제공=경남도> |
명 씨는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며 "박 지사가 차기 도지사 공천을 약속 받고 충성 맹세를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일자 아이뉴스24 보도(임승제 기자) 이후 거듭된 발언이다.
앞서 명 씨는 1일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정치권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수준의 설명에 그쳤으나, 박 지사 측이 출처를 문제 삼자 이번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태도를 바꿨다.
명 씨는 박 지사가 지난해 여름 거제 저도에서 윤 전 대통령과 서일준·정점식 의원을 만났다는 구체적 정황도 언급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박 지사에게 '도지사 한 번 더 하라'고 했고, 박 지사가 '충성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또 서일준 의원이 "축하한다"며 건배까지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 측은 전면 반박에 나섰다.
"명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명확한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보도에 항의했고, 정정보도와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명 씨 발언이 방송과 언론에 확대 보도되면서, 정치적 파장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명 씨는 언론 보도를 막으려는 시도가 치사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 말이 거짓이면 즉각 법적 대응하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고, 당시 함께 자리했다고 언급된 인사들에 대해서도 "부인한다면 내가 직접 증명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공천 청탁 의혹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박 지사가 "통화한 적 없다"고 부인하자,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글을 올리며 "배은망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박 지사 특별보좌관과의 통화 사실까지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 말을 믿지 말고 도정을 잘 살펴 재선에 도전하라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보좌관은 "통화 사실은 있지만 공천 약속 관련 대화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인적 공방을 넘어,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과 정치 문화의 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 씨의 반복적 폭로와 박 지사의 부인이 맞부딪히면서, 지역 정가를 흔드는 불씨가 커지고 있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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