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2022년 206건 → 2024년 415건… 청소년 88% 달해
공짜승차 운임수입 감소·운영 부담…결국 시민의 몫

  • 승인 2025-09-18 17:28
  • 신문게재 2025-09-19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KakaoTalk_20250917_155803951
9월 17일 대전 오룡역 지하철역 개찰구에서 부정승차 집중단속을 알리고 있다.(사진=이승찬 수습기자)
대전 지하철에서 부정승차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적발 건수는 2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고 그중 대부분이 청소년에게서 발생했다. 운임 손실은 결국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정당하게 요금을 내는 시민들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공정한 교통질서 확립과 양심적인 이용 문화 정착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206건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미성년자에게 1회 계도를 허용하는 제도 개정 이후 오히려 늘어 2023년 412건, 2024년에는 415건으로 두 배 늘었다. 운임의 30배 벌금을 부과한 실제 단속 건수도 2023년 30건에서 2024년 48건으로 증가했다.



주요 유형으로는 다자녀 카드를 본인이 아닌 자녀가 사용해 혜택을 받거나 청소년이 어린이 할인권을 구매하는 경우, 장애인 복지카드를 가족이 대리 이용하는 경우 등이다. 역무원들은 승객이 자동 개집표기를 통과할 때 나오는 불빛으로 단속하고 있다. 할인권·다자녀카드·장애인복지카드 사용 시 특정 색이 표시돼 확인 절차에 들어간다. 또한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카드 사용 모니터링도 병행해 확인한다.

문제는 적발자 중 청소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적발된 415건 중 실제 단속 48건을 제외하면 367건이 청소년 계도였다. 이는 전체의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소년들은 주로 만 13세 미만용 어린이 할인권을 구매한 뒤 역무원이 없다고 생각하고 통과하다 적발된다.



역무원이 부정승차 이유를 물으면 '돈이 없어서', '친구가 대신 뽑아줘서'라고 둘러대는 경우가 많다. 부정승차 시 30배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고지하면 그제야 잘못을 인정한다. 청소년들은 1회 계도 후 재적발 시 학부모에게 고지되고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장 단속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청소년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학부모가 항의하며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단속 과정에서 욕설이나 폭력을 시도하거나 악성 민원으로 역무원을 괴롭히는 사례도 발생한다. 특히 장애인 복지카드 부정 사용은 단속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외견상 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대전 지하철역 한 역무원은 "맨눈으로 장애 여부를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 신분증을 함부로 보여달라고 하기 힘들다"며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인권 침해 소지가 있어 현장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정승차 증가는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선량한 시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사회 분위기도 악화된다. 단속과 관리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 행정 부담도 커진다. 역무원들이 안전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져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운임 수입 감소와 부당 이용자 증가로 인한 운영 부담은 결국 시민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한편, 대전교통공사는 부정승차 예방을 위해 연 6회 모든 역에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계도 알림 배너와 포스터를 제작해 상시 홍보하고, 관내 초·중·고교 300여 곳에 예방 교육 자료를 발송해 올바른 승차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3.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4.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5.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1.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2.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3.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4.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5. 천안시 서북구, 동절기 제설작업 대비 안전교육 나서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