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위원회 운영 '유명무실', 예산만 축낸다

  • 전국
  • 부산/영남

밀양시 위원회 운영 '유명무실', 예산만 축낸다

인구정책위·청년정책위 올해 전무 협의체만 회의 12번

  • 승인 2025-09-21 08:50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밀양시청4
밀양시청 전경<제공=밀양시>
[밀양시 행감 톺아보기]경남 밀양시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심의해야 할 창구가 개최조차 되지 않아, 운영비와 수당만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정책담당관 소관 주요 위원회들의 운영 실태는 심각하다.

인구정책위원회는 올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서면회의 1회뿐이었고, 담당관실 신설 후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대면회의가 없었다.

청년정책위원회 역시 2024년 대면회의 1회 이후 올해는 무개최다.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지난해 2회 이후 올해는 회의가 전무하다.

정무권 의원은 "행감 때마다 불필요한 위원회를 통합하고 없애라고 말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며 "만들기만 하고 유명무실하게 방치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직격했다.

특히 청년정책위원회(15명)와 청년정책협의체(40명)의 이원화 문제를 지적하며 "청년정책협의체를 청년정책위원회로 전환하거나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청년정책협의체는 올해 12차례 회의를 열어 160명이 참여했다.

반면 청년정책위원회는 구색만 맞췄을 뿐 실질적 활동은 전무하다.

이는 시민 참여 구조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정책담당관실 담당자는 "정책위원회가 법상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있는지 조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못했다.

사실상 책임 회피성 답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예산이다.

각 위원회에는 위원 수당과 운영비가 매년 책정된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면 세금은 빈 껍데기 위원회를 위해 낭비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시민 의견 수렴 기능의 공백이다.

인구 10만 붕괴 위기를 맞은 밀양시에서 인구정책위원회조차 가동되지 않는 것은 정책 수립 과정의 근본적 무능을 보여준다.

위원회는 민주적 정당성을 보장하는 행정 장치다.

그러나 지금의 운영 실태는 그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불필요한 위원회는 과감히 폐지하고, 시급한 현안을 다루는 위원회는 정례 개최를 의무화해야 한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위원회가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부실을 넘어 시민 신뢰를 저버리는 직무 유기다.
밀양=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충남도의회와 간담회 개최…도비 확보·현안 해결 논의
  2. 아산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99.25% 지급 완료…2차 지급 본격 준비
  3. 국민의힘 대전시당, 조직&역량 강화 사활… "한 단계 업그레이드"
  4. ㈜한남바이오, 항 질병 기능성 첨가제 공동연구개발 협약
  5. 국립한밭대, 예비창업패키지 ‘사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
  1. 이진숙 방통위원장, 배임혐의 검찰 송치…법인카드 수천만원 유용 혐의
  2. 계룡건설, 협력업체와 상생 강화 및 건전한 하도급 문화 다짐
  3.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4. 충남대 의과대학, 학생 복귀 선서식 열어…"성실한 학업 참여·의료인 사명감 다짐"
  5. 아산시, 제2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온(溫)마음 복지 한마당’ 성황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대전 지하철에서 부정승차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적발 건수는 2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고 그중 대부분이 청소년에게서 발생했다. 운임 손실은 결국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정당하게 요금을 내는 시민들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공정한 교통질서 확립과 양심적인 이용 문화 정착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18일 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206건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미성년자에게 1회 계도를 허용하는 제도 개정 이후 오히려 늘어 2023년 412건, 2024년에는 415건으로 두..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