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융복합 지식전문가의 필요성과 역할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융복합 지식전문가의 필요성과 역할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 도시공학·행정학 박사, 지역과미래연구소장

  • 승인 2025-09-23 16:08
  • 신문게재 2025-09-24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2024040101010001015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 도시공학·행정학 박사, 지역과미래연구소장
9월로 접어들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잊고 살았던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리를 재삼 깨닫게 된다. 지난 여름은 무더위와 전국적인 폭우 피해가 지속되며, 강원도 일대의 극심한 가뭄 소식까지 겹치는 기상 이변의 연속이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아득한 이야기로 들리던 기상 이변의 원인이 나 자신을 포함한 현세대 인류의 생활양식과 경제활동에서 비롯된 탄소 연료의 과소비와 자원 남용 때문이라는 환경 전문가들의 주장이 비로소 강한 설득력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현대사회는 유례없는 엄청난 사건과 사고들로 규정할 수 있으며 자칫 잘못되면 인류 문명의 파멸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위험하고 심각하며 예측 불가능하고, 다층적으로 상호 연관된 재앙과 위기 동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기후 변화와 인구 문제, 환경 오염의 심각성, 기술 발전의 무한 지속과 통제 곤란, 국가 와 지역 간 불균형, 전염병의 세계적 창궐과 핵전쟁 발발 가능성 등은 우리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며 위협 요인이 된다. 현대사회의 특성은 VUCA (Volatility·Uncertainty·Complexity·Ambiguity)로 표현되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애매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현대사회가 매우 빠르게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알 수 없고 통제 불가능한 다양한 구성 요인, 명확하지 않은 정보의 홍수와 모호한 상황으로 인해 올바른 의사결정과 방향 설정이 매우 어려운 대혼란의 시대임을 의미한다.



지역 문제 또한 세계적 현황과 긴밀하게 상호 관련돼 있으며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국가와 세계를 포함하지 않는 지역 중심의 협소하고 단편적인 사고와 단일분야 중심의 접근방식으로는 합리적이며 설득력 있는 해결 방안을 절대로 찾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무수한 정책 실패 사례와 유력 기업의 몰락 등은 결국 복합적인 문제 요인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거나 편향된 해결 방안 모색에 치우친 경우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일상생활이 주로 이뤄지는 지역 기반의 사소한 문제라도 획일적이며 단선적이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문제인지나 해결방안 모색이 불가능하다. 결국 융복합적 문제인지와 해결이 요구되는 융복합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고 융복합 지식 전문가의 시대가 온 것이다.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수단을 융합해 복합적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융복합 전문가는 일방적이며 자기중심적으로 고착화된 세계관을 탈피하고 유동적으로 변화를 인식하며 단일분야 전문성을 초월하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 기술을 보유하거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지역사회의 복합적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재정의해 해결 방안을 창의적으로 제시한다.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새롭고 다양한 현안 중심으로 스스로를 재학습해 사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관점을 생성하며 통합적 사고를 통해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데이터 분석 능력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역 문제 기반 융복합 지식 전문가의 역할과 자질은 복잡하게 전개되는 시대적 상황과 상호작용하며 변화하고 성장하며 진화한다.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대의명분을 조화롭게 배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여론으로 제시하는 역량도 갖춰야 한다. 지역 문제 기반 융복합 지식 전문가는 지역의 독특한 물리 자연적 특성과 문화, 사회, 경제 상황을 깊이 있게 분석해 전체적 맥락을 파악하고 맞춤형 문제 진단과 적절한 해결방안 제시와 실현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각급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역 관련 기업에서도 지역 기반 융복합 지식 전문가의 역할과 성과 창출 관련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융복합 지식 인재는 지역과 미래를 향해 자신의 보유 역량과 열정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출범한 '배재대학 부설-지역과미래연구소'를 아끼고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은 또 다른 보람이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 도시공학·행정학 박사, 지역과미래연구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다문화] 이주배경인구, 전체 인구 5% 돌파
  3. [대전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 잇다"… 2025 대덕구 가족센터 성과공유회
  4. [세상보기]섬세한 도시
  5. 성탄 미사
  1. [대전 다문화] 다문화가정 대상 웰다잉 교육 협력 나서
  2.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3.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4.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동지
  5. [충남 10대 뉴스] 수마부터 행정통합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 충남'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