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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면 도북리 양민희생자 추모공원<제공=함양군> |
제76주기 함양 양민희생자 추모식은 24일 오전 수동면 도북리 양민희생자 추모공원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진병영 함양군수와 차용현 희생자 유족회장, 김윤택 함양군의회 의장, 정상기 함양문화원장 등 기관단체장과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례와 헌화, 분향을 통해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진병영 군수는 추념사에서 "무고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굳게 지켜 나가자"고 밝혔다.
차용현 유족회장은 "매년 유족의 아픔을 함께해 주는 군과 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함양 양민 학살 사건은 전쟁 전후 지역 9개 읍면에서 발생해 민간인 80여 명을 포함한 300여 명이 희생된 비극이다.
지난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희생자 181명 명예를 공식적으로 회복시켰다.
함양군은 2021년 수동면 도북리에 추모공원을 조성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이곳은 군민들이 역사적 아픔을 마주하며 평화 의미를 새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돌아가신 넋은 이름 없는 풀꽃처럼 고요히 남아 있다.
오늘의 기억이 내일의 평화를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함양=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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