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저케이블 시대, 당진에서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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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저케이블 시대, 당진에서 열 수 있다

  • 승인 2025-09-25 17:03
  • 신문게재 2025-09-26 19면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을 해상풍력으로 삼으면서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충남이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구축과 맞물려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반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끝나는 2038년쯤이면 재생에너지 중 풍력발전(45.9%)과 태양광(46.9%) 발전량 비중은 서로 맞먹을 수준이 된다.

대한전선이 25일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에서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식을 연 배경도 이러한 수요에 맞추려는 것이다. 1공장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지 불과 석 달 만이다. 정부 주도형 재생에너지 육성 전략뿐만 아니라,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용량에도 대응해야 한다. 전력 수요가 많은 인공지능(AI)이나 탄소 감축 과제와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2공장까지 가동되면 국내외 해상풍력의 핵심 기자재 공급 거점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 시장 규모 면에서도 대용량 장거리 해상풍력 단지 증가로 미래는 밝다. 호남에서 충남을 거쳐 수도권까지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사업이 본격화되면 더 급성장할 것이다. 대한전선은 당진 공장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지역 기업과 협업해 국내 풍력 산업계의 경쟁력을 충남이 주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 노후화가 진행된 해당 산업단지의 선순환에도 2공장 신설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재생에너지 문제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닌 만큼 과제도 많다. AI·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해저케이블의 안보 리스크도 부상하고 있다. 현재의 석탄발전처럼 수도권 공급기지가 되지 않도록 지역 간 전력망 불균형 해소에 힘써야 한다. 전국 어디서나 에너지를 생산·공급할 기반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향후 영남과 동해안까지 전력망을 연결하는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서해에서 세계로'라는 구호에 걸맞게 글로벌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 구축이 당진에서 완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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