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 한솔동 고분군, ‘국가사적’ 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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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 한솔동 고분군, ‘국가사적’ 잘 키워야

  • 승인 2025-11-02 13:21
  • 수정 2025-11-02 13:24
  • 신문게재 2025-11-03 19면
지역 소재 문화유산과 관련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62년간 보물로 보존·관리되던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이 국보로 승격된다. 웅진 천도(475년) 전후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한솔동 고분군의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 지정 또한 희소식이다. 이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세종시와 국가유산청이 1일 개최했다.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 시대 지방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나성동 도시유적과 토성을 축조한 5세기 지방 최고 지배계층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돼 역사적 지평을 넓혀 더 의미가 깊다. 횡혈식 석실분과 석곽묘 등 출토된 14기는 이 일대가 당대 지배 세력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횡혈식 석실분 중 최대 규모로 풍부한 역사·예술·학술적 의미가 부여된다. 지방 거점의 사회조직과 중앙의 관계 변천을 보여주는 역사의 산실로도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

역사, 예술, 종교와 사상, 사회사적으로 독보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고구려, 신라, 가야의 고분 사례와도 종적·횡적으로 연결이 된다. 두 달쯤 앞서 사적이 된 영암 시종 고분군 등의 마한 토착 세력 관련 유적과도 연계하면 한국사의 날줄과 씨줄은 더 촘촘해질 수 있다. 국가적 관심과 연구, 보존은 물론 지역관광 등 긍정적 효과를 아우르는 보고(寶庫)로 키워야 한다. 사적의 격에 맞는 정비와 활용 계획으로 관람 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고분은 과거의 회고이면서 핵심 단서다. 한솔동 고분군은 '역사도시 세종'의 시금석과 같다. 묘지와 그 분포, 봉토 및 묘역 시설, 매장주체시설 및 매장법, 부장품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독락정 등 주변 문화유산을 연계한 국가유산 야행축제 등과의 결합도 좋은 '그림'이다.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미래의 역사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할 과제까지 주어졌다. 세종 첫 국가 사적인 한솔동 고분군이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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