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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선 기상청장 |
기상학적으로 첫눈은 유인 기상관측소에서 관측자에 의해 눈이 처음으로 공식 관측된 것을 의미한다. 지상에서 눈송이가 확인되면 첫눈으로 인정하며, 잠깐의 진눈깨비나 금세 녹아버리는 눈도 기록에 포함된다. 기상청 평년값(1991~2020)에 따른 첫눈 관측일은 서울과 대전이 11월 20일, 광주와 부산은 각각 11월 29일, 12월 23일 무렵이다. 하지만 첫눈 관측일은 해마다 기온과 대기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져, 평년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지기도 한다.
첫눈이 내린다는 것은 앞으로 추위와 함께 대설, 한파, 결빙 등 각종 겨울철 위험 기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첫눈은 겨울의 시작을 보여주는 현상인 동시에, 겨울철 안전관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눈이 내리면 낮은 기온 때문에 도로 표면이 결빙되는 '도로살얼음' 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되며, 출퇴근길에는 교통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사고의 위험을 높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국민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설이나 한파가 예상되면 신속히 특보를 발표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며, 특히 겨울철 교통안전 지원을 위해 제설 대책 기간(11월 15일~3월 15일)에는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를 제공한다. 도로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관심', 높을 때는 '주의', 매우 높을 때는 '위험'의 3단계로 정보를 제공하며, 내비게이션과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운전자가 이동 중에도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파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한파 영향예보'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추위의 강도를 알리는 정보를 넘어, 기온 하강이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여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한다. 한파에 주로 영향을 받는 6개 분야(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의 위험 수준과 이에 따른 구체적 대응 요령을 제시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 분야에서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노약자의 외출 자제와 난방 점검을 강조하고, 농·축산업 분야에서는 농업 보온시설 보강을 권고한다. 위험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영향예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상황에 맞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한파가 예상되는 날의 전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안전을 위해 개인과 기관 모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전자는 눈길에서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보행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 낙상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난방기기와 수도관 동파를 미리 점검하고, 공공기관에서는 제설 장비와 인력을 사전에 점검·확보하여 기상특보 발표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첫눈이 언제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첫눈은 분명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가 될 것이다. 첫눈의 설렘을 즐기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안전의 메시지도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며, 기상청은 더 정확한 예보와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올겨울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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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안 기자![[붙임 3] 기고문_이미선 기상청장 사진 (3)](https://dn.joongdo.co.kr/mnt/images/file/2025y/11m/12d/20251112010009350000399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