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다문화] 사라지는 교복, 학생다움이란 무엇인가

  • 다문화신문
  • 세종

[세종 다문화] 사라지는 교복, 학생다움이란 무엇인가

  • 승인 2025-12-17 15:45
  • 신문게재 2025-12-18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
일본 학생들의 교복. /출처=shingakunet
최근 교복을 착용한 학생을 보기 어려워졌다. 한때 중·고등학생의 정체성을 상징하던 교복이 일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가끔 교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은 학생을 보면 남학생은 더욱 반듯해 보이고, 여학생은 한층 단정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전통적 교복 차림'은 흔한 풍경이 아니다. 생활복이라는 이름의 체육복·트레이닝복 형태가 교복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일본에서 교복을 처음 입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 약간의 무게감과 단정함,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는 듯한 설렘이 있었다. 우리 아이도 중학교에 입학하며 비슷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요즘처럼 교복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변화가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전에 인터넷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뻣뻣한 재킷, 라인을 강조한 와이셔츠, 잘 늘어나지 않는 치마와 바지는 학생들의 몸을 조여 생활하기 불편하게 만든다."

내가 봤을 때도 역시 이러한 문제에 공감했던 터라, 학생들도 같은 불편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의 교복은 기능성보다는 스타일을 강조하는 것 같다. 여유가 적고 몸에 밀착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는 일본 교복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본의 교복은 재킷과 블라우스 모두 여유 있는 라인을 갖고 있어 활동성과 편의성이 높다. 반면 한국 교복, 특히 여학생 교복은 몸을 날씬하게 보이도록 설계되어 상대적으로 활동 제약이 크게 보인다.

최근 한 여학생이 들려준 말은 인상적이었다. "저는 일본 학생들처럼 교복을 입고 놀고, 교복을 입고 데이트도 하고 싶어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뭐든 교복으로 하고 싶은데, 친구들은 교복이 불편하다며 싫어해요."

생활복의 편안함이 학생들에게 장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복과 큰 차이가 없는 복장이 보편화될 경우, 학교라는 공적 공간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긴장감마저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든다.

일본에는 '복장의 흐트러짐은 마음의 흐트러짐'이라는 표현이 있다. 복장이 태도와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학생복이 가지는 상징성과 규범적 기능을 생각할 때,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새로운 관점이다. 생활복을 따로 제작할 것이 아니라, 교복 자체를 학생의 활동성·기능성·편의성을 중심으로 재설계하면 어떨까? 학생다움을 유지하면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한 '현대적 교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2.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3.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4.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5.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1.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5. 추석 연휴 벌초·성묘길 벌 쏘임 주의하세요… “피부 노출 줄여야”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