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방 빼자 역시나… 세종시 인구 감소 '직격탄'

  • 정치/행정
  • 세종

해수부 방 빼자 역시나… 세종시 인구 감소 '직격탄'

8~21일 2주간 부산 이사 기간 247명 줄어
3년째 39만 명 벽 못뚫어… 감소세 가속화
"국회·대통령실 조속 건립, 인구 유입 도모"

  • 승인 2025-12-25 11:12
  • 수정 2025-12-25 11:13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DSI_3553
12월 8일 해수부 부산 이전 첫 이사차량 출발 모습. /해수부 제공
세종시 인구 감소세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인구 증가 둔화세로 3년 가까이 39만 명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처 이탈로 우려했던 감소세가 현실화되며 2030년 완성기 50만 명 달성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지역 사회에선 국회·대통령실 조속 건립 등 국가중추기능 완전 이전을 통한 특단의 '인구 유입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5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따르면 12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에 걸쳐 부산 청사로 실국별 이사를 모두 마쳤다. 해수부 직원은 850명으로 계약직과 공무직까지 포함하면 900명에 달한다.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세종시 인구 감소세다. 세종시 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12월 21일 기준 39만 8956명(외국인 포함)으로 집계됐다.

해수부 이전 2주 전과 비교하면 247명이나 급감했다. 공무원 이주 첫날인 8일엔 전일 대비 25명, 12일엔 60명, 15일 22명, 17일 29명, 18일 37명, 19일 42명이 감소해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유출을 보였다.



세종시는 출범 6년만인 2018년 인구 30만 명을 돌파하며 단기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7년간 40만 벽을 뚫지 못하고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2월 39만 명을 넘어선 후엔 34개월째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세종시 인구현황
/세종시 제공
2030년 완성기 기준 50만 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매달 1600여 명씩 유입돼야 하지만 당장 추가적인 인구 유입 요인은 찾기 힘들다. 일각에선 39만 명 대 박스권이 3년 가까이 유지될 거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구 감소세는 해수부 공무원들의 이탈로 가속화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양수도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빠르게 추진돼, 지난 23일 개청식까지 마쳤다.

하지만 세종지역엔 여전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공공기관 이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 속에서 장관급 부처의 타 지역 이전은 행정수도 위상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 여론 수렴 절차 없이 강행되며, 부처 추가 이탈에 대한 우려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당장 세종시에 둥지를 튼 3개 산하 공공기관 이전도 불가피한 현실에 놓여있다.

관건은 행정수도 완성의 기본 전제인 인구 유입책이다. 우선 2030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목표부터 차질없이 실현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이 전한 '임기 내 대법원·정부부처 5개 세종 이전'이란 대통령의 약속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으로 세종시의 행정수도 상징성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수도 완성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흔들림 없는 기관 이전과 지역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속적 인구 유입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