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천재 연구가 조성관 작가, 코코 샤넬에 대해 말하다

  • 사람들
  • 뉴스

[인터뷰]천재 연구가 조성관 작가, 코코 샤넬에 대해 말하다

21년 동안 세계 각국의 천재 연구
천재 탐구 아카데미인 '지니어스 테이블'운영
주간조선 편집장, 부국장 출신 국제지니어스 연구소장, 10권의 천재 연구 저서 발간

  • 승인 2026-03-28 03:05
  • 수정 2026-03-29 00:0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774518144634.1025514493
조성관 국제지니어스연구소장이 3월26일 오후 4시30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02길 45 앙트레블에서 열린 'GENIUS TABLE'에서 '샤넬은 어떻게 샤넬이 되었나?'를 제목으로 특강한 뒤 필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코코 샤넬(1883~1971) 소뮈르서 나서 파리서 지다’

“21년 동안 세계 각국의 천재를 연구해 왔습니다. 오늘은 샤넬 룩, '샤넬 넘버 5'와 더불어 블랙을 가장 우아한 색으로 유행시킨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주간 조선 편집장과 부국장을 역임한 조성관 국제지니어스연구소장이 3월26일 오후 4시30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02길 45 앙트레블에서 열린 ‘GENIUS TABLE’에서 ‘샤넬은 어떻게 샤넬이 되었나?’를 제목으로 특강했다.

20260326_162601
조성관 소장은 “천재를 21년째 연구하다 보니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어떤 시대를 만나느냐 임을 깨닫게 된다”며 “100년 전에는 여자가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이란에서는 몇 년 전 히잡을 벗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처형되었고, 그런 이란 정부를 반대하던 국민 수만 명이 학살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모든 여성은 샤넬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1883년 프랑스 시골 소뮈르서 태어나 1971년 파리에서 88세에 세상을 떠난 코코 샤넬은 그때 당시 여성들이 입던 길고 긴 치마 단을 잘라 실용적인 디자인의 옷으로 여성들의 발목이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가 코르셋을 조이던 장면을 기억하실 텐데 샤넬은 의상에서 코르셋을 없애 여성들을 해방시킨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조 소장은 “샤넬은 꿩의 깃털 등 화려한 장신구가 달린 모자 대신 심플하고 모던한 모자와 구두 패션을 몰고 온 패션계의 아이콘으로서 장례식장에서만 입었던 검은색 옷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까만 원피스에서 보았듯이 가장 관능적인 일상복으로 탄생시켰고,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과 뤽 베송, 바즈 루어만 감독의 공통점은 바로 샤넬 홍보영화를 만든 점”이라고 전했다.

조 소장은 “어렵고 비참한 가정환경에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아원에 맡겨졌던 코코 샤넬이 파리로 상경해 연인이자 후원자였던 에티엔 발장을 만나 승마를 하면서 상류사회를 접하게 되고, 평생 연인이자 지적 자극을 주었던 아서 카펠과 교제하며 그의 후원을 받아 샤넬 모자가게를 열어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웨스트민스터 공작을 만나 그의 소개로 처칠과도 친분을 나눴다”며 “패션업계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그녀는 장콕토, 피카소, 스트라빈스키의 후원자로 프랑스 문화예술계의 거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 결혼하지 않았고 애인들만 사귀었고, 골초였고, 외로움과 고독함 속에서 중국 병풍과 동물의 왕 사자를 좋아했던 코코 샤넬은 힘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고가 되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천재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거였다”며 “21년 동안 54명의 천재들을 연구해왔는데 그중 한국인은 윤동주, 백석, 이병철, 정주영, 박수근, 백남준”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특히 “백남준은 지니어스 테이블 시즌 1의 1번 타자인데 그를 강연할 때마다 지적 희열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 소장은 “저는 천재 연구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일반적인 천재의 정의와는 다소 다르게, 재능 있는 사람이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에서 만난 사람에 주목해왔다”며 “저는 천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는데 어느 단계, 어느 시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 성장·도약했는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저는 천재를 '타고난 재능으로 공동체와 국가, 나아가 인류사회를 이롭게 만든 사람'으로 정의하고, 그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천재 탐구 아카데미인 '지니어스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니어스 테이블은 2년 코스 4개 시즌으로 운영된다”며 “1년에 2개 시즌을 강연하고, 시즌마다 9명 천재의 창조정신을 강연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공개 강좌는 1년에 2, 3번 하는데 오늘 코코 샤넬에 이은 다음번 공개강좌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엔디 워홀’에 대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소장은 “천재들을 연구해 오다 보니 천재들의 생각 수준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며 “천재들을 연구하면서 인생의 중요도가 뭔지를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temp_1774575735126.-122178936
조 소장은 “제 인생을 바꾼 사건은 2005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차르트와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이라며 “눈발이 사선으로 날리는 날이었는데, 40번 교향곡을 쓴 집 앞이 가까워지자 교향곡 40번이 들리기 시작했고, 집 앞에 섰을 때 빈 필하모니가 연주하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이 사건이 평범한 기자였던 저 조성관을 변화시켰고 천재연구가로 태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부터 천재들과 공감하는 지적 희열을 좇아 세계 도시들을 돌아다녔다”며 “미치지 않고는 불가능한 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조 소장은 “평일에는 기자로, 주말에는 작가로 겸직하는 삶이 너무나 힘들어 정년을 3년 앞두고 은퇴한 뒤 본격적인 천재 연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현직에 있으면서 천재들에 대한 책 8권을 썼고, 2018년 회사를 나와서 9권, 10권을 썼다”고 말했다.



temp_1774518144653.1025514493
temp_1774518144672.1025514493
temp_1774518144682.1025514493


temp_1774575331111.-382632381
조성관 작가와 필자


한편 1961년 충남 청양 출생인 조 소장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캐나다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988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한 후 토론토 특파원을 지냈고, 이후 10년간 월간조선에서 정치 및 현대사 분야 취재 기자를 거쳐 시사 주간지 주간조선 편집장과 부국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국제지니어스 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2022년부터는 지니어스 테이블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2010년 체코 정부 공훈 메달을 받았다. 저서로는 <대통령과 기자들>, <딸은 죽었다> ,<아! 대한민국> ,<독일이 사랑한 천재들>,<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 <도쿄가 사랑한 천재들>,<서울이 사랑한 천재들>, <파리가 사랑한 천재들>(문인편, 예술인편), <언젠가 유럽>, < 페테르부르크가 사랑한 천재들>, <뉴욕이 사랑한 천재들> ,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 <빈이 사랑한 천재들> 등이 있고 <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 회고록, 위대한 캐나다를 꿈꾸며>를 번역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성백조, 추석 맞아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
  2. LH대전충남본부, 영구임대주택 취약계층 찾아 나눔 활동
  3.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에 이용석 출마…"청년정치에 '새로고침' 누르겠다"
  4. 천안도시공사, 천안추모공원 노후시설 개선으로 추모객 보행환경 편의성 높여
  5. [박헌오의 시조 풍경-32] 시의 몰골
  1. 천안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아동 인식개선 '시동'
  2. 장기수 천안시장, 추석 앞두고 민생 행보…전통시장·노인복지관 방문
  3. 태안 앞바다 5번째 침몰선 실체 드러날까…금강~한양까지 25일 '조행일록' 눈길
  4. 연암대, 전국 33개 고교 104명 참가 '2026 스마트원예 고교 경진대회' 개최
  5. tbn충남교통방송, '추석 교통안전 특별방송' 실시

헤드라인 뉴스


60년 전 대전 한가위!"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60년 전 대전 한가위!
"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1966년의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중도일보는 명절 당일 지면을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열기와 함께 서민들이 체감했던 삶의 단면들을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신문 지면에 남아있는 주요 기사들을 통해 그 시절 추석 풍경을 되짚어봅니다.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뜨거웠습니다. 당시 중도일보는 歸省客 幅增 (귀성객 폭증)이라는 대형 헤드라인과 함께 大田驛 乘客 85% 急增 (대전역 승객 85% 급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열차와 버스 등 교통수단이 지금처럼..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급여 정보를 은행에 등록하지 않거나, 계좌에 급여라고 표시하지 않을 경우 금리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의 '주요 민원 사례로 알아보는 은행 이용 시 소비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최근 접수된 주요 민원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출 금리감면 조건 중 급여 이체 혜택을 받기 위해선 비대면 신청 시 급여 정보를 은행 앱에 등록해야 한다. 급여성 자금을 이체하는 경우 '급여', '월급' 등 급여성 자금이라는 걸 표시하지 않으면 은행 시스템상 급여 이체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관련 세부 기준은 은행마다 달..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고속도로 통행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는 차량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예금 압류와 최대 10배의 부가통행료 부과에도 상습 미납이 줄지 않으면서 징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20회 이상 미납한 차량은 37만 4000대로 집계됐다. 2021년 17만대보다 2.2배 증가한 규모다. 이들이 내지 않은 통행료는 1728만 7000건, 총 426억 7200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