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3. 자기실현의 노동에서 소외된 당신은 불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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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3. 자기실현의 노동에서 소외된 당신은 불행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6-08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좋아서 하는 일은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즐겨하는 취미 생활이나 재미난 놀이가 그렇습니다. 어떤 일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유년의 기억 속에서 소풍이나 운동회를 손꼽아 기다리다 비 온다는 소식에 애태우던 기억은 저만의 추억이 아닙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일과 일터를 꺼리게 된 걸까요? 자기실현의 과정과 대상이어야 할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면 설렘이 사라지고 자신감까지 상실합니다.

철학자 마르크스(Marx)는 소외의 원인을 노동의 네 가지 차원으로 분석합니다. 첫째는 생산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은 노동자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든 성과는 조직의 것이 되고 나는 그 과정에서 존재감이 점점 희미해집니다. 무진 공을 들여 만든 성과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공허감과 인정 결핍이 소외를 부추깁니다. 둘째는 노동 행위 자체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일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없는 반복이 됩니다. 지루한 일상이 되풀이되는 월요일 아침이 두려워집니다. 일할 때는 자신을 잃고, 퇴근 후에야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만성피로와 집중력저하가 당연해지고 일에 대한 혐오감까지 생깁니다. 이제 노동은 자기실현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강제적 행위가 됩니다. 셋째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노동을 통한 의미 추구나 창의성 구현은 공허한 울림이 됩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지고, 존재에 대한 공허함과 이직 충동이 강하게 생겨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인은 노동을 통하여 다른 인간으로부터도 소외됩니다. 동료는 경쟁자가 되고, 조직은 갈등을 부추기는 계약 상대방이며, 인간적인 연결이 사라집니다. 팀 협력 대신 개인 성과 평가가 강조되고 세대 갈등과 관계 단절이 조직의 일상이 됩니다.

갈수록 증대하는 조직의 통제, 더욱 정교해지는 권력 구조의 비인격화, 환경파괴와 가족해체, 전통 공동체 소멸까지 겹쳐 소외는 점차 당연해집니다. 소외 해방은 인류생존을 위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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