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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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벨트 '호남 투자론'에 제동 우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광주·전남 투자 전망↑
충청권 후공정 거점화 2년 만에 균열 생기나
정치권 호남 투자 힘 싣는데…지역에선 팔짱

  • 승인 2026-06-17 16:49
  • 신문게재 2026-06-18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로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부상하던 충청권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호남권 반도체 투자론으로 인해 투자 유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권이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적극적인 유치 공세를 펼치는 반면 충청권 정치권은 대응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기존 투자 계획의 차질과 미래 성장 동력 분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충청권이 첨단 패키징 산업의 중심지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존 투자의 이행 보장과 후속 투자 확보를 위한 지자체 및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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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속보>=충청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반도체 후공정 투자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6월 11일자 1면 보도>

더구나 국가균형발전 기조 속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에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투톱의 충청권 기존 투자 계획 이행은 물론 신규 투자 등을 위해선 지역 정치권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7일 지역 정·관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충남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징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안·온양 사업장은 삼성전자 후공정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초 충북 청주에 19조 원 규모의 HBM 패키징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충청권 반도체 생태계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천안·아산·청주를 잇는 충청권이 국내 첨단 패키징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광주·전남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통합시 출범을 추진 중인 광주·전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기존 충청권 중심의 후공정 육성 전략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불과 2년여 전 천안·온양을 첨단 패키징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관련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기존 투자 계획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향후 추가 투자와 연구개발 기능, 관련 기업 유치 등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함께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충청권은 삼성전자 천안·온양과 SK하이닉스 청주를 중심으로 국내 첨단 패키징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전남권 정치권은 반도체 산업 유치 필요성을 잇달아 제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반도체 거점 조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유치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당권주자 역시 호남 반도체 투자론에 대해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송영길 의원(인천연수갑)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남·광주 지역 대기업 반도체 투자와 관련 "곧 준비될 것"이라며 "김용범 정책실장과도 만났는데, 저도 적극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기다려보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충청권에서는 기존 투자 유지와 후속 투자 확보를 요구하는 공개적인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광주·전남권이 새로운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분주한 사이 충청권은 이미 조성된 반도체 산업 기반을 지켜내기 위한 대응조차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과 별개로 충청권이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온 만큼 기존 투자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과 후속 투자 확보를 위한 정치권·지자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향후 투자 재편 과정에서 충청권의 역할과 위상이 축소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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