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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 제공) |
특히 병원 치료를 마친 고령 환자가 퇴원 이후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해 다시 의료기관을 찾거나 가족에게 돌봄 부담이 집중되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지역 기반 통합돌봄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원특례시가 추진하는 '중간집' 사업은 이러한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지역 통합돌봄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과 가정 사이에 회복 공간을 마련해 의료 서비스와 주거 지원, 생활 돌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노인복지 정책이 취약계층 지원이나 단순 생활 보조에 집중했다면, 수원형 중간집은 퇴원 이후 일상 복귀 과정 자체를 지역사회가 관리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치료 이후'가 더 중요한 시대…퇴원 환자 돌봄 공백 대응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신체 기능 저하, 주거 환경 문제, 가족 돌봄 한계 등으로 인해 퇴원 이후 일정 기간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존 의료체계는 치료 종료 이후 지역사회 복귀 단계까지 충분히 연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에서는 퇴원 이후 관리가 어려웠고, 복지 현장에서는 의료적 판단이 필요한 대상자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이러한 의료와 복지 사이의 단절 문제에 주목했다. 새빛돌봄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원 퇴원→회복 지원→자택 복귀'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를 마련해 돌봄 전달체계를 재설계한 것이다.
■ 주거 기반 돌봄 플랫폼으로 전환…LH 주택 활용해 공간 확보
새빛돌봄스테이션은 장안구 영화동에 조성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한 다가구주택 5호를 활용하고 있다.
입주자는 일정 기간 머물면서 건강 회복과 일상생활 적응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본 이용 기간은 최대 60일이며,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도에 따라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
공간 내부는 단순 임시 거주 시설이 아닌 회복 지원 공간으로 설계됐다. 의료용 전동침대, 욕실 안전시설, 미끄럼 방지 장치 등을 갖췄고 비상호출 시스템과 안전 장비를 마련해 고령자의 생활 위험을 줄였다.
이는 노인을 시설에 입소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익숙한 지역에서 다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 간호·재활·생활지원 결합…돌봄 서비스 전달체계 변화
중간집 운영의 핵심은 다양한 돌봄 자원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입주자에게는 간호사의 건강관리, 운동처방사의 재활 프로그램, 요양보호사의 일상생활 지원이 제공된다. 여기에 AI 기반 응급안전안심서비스와 식사·가사 지원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해 생활 전반을 관리한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던 치료 중심 서비스와 복지기관의 생활 지원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특히 대상자 발굴부터 입주 결정, 건강 상태 관리, 퇴원 후 주거 복귀,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면서 기존 복지 서비스의 분절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 지자체 역할 변화…'복지 제공자'에서 '돌봄 조정자'로
초고령사회에서는 노인 인구 증가 자체보다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지역 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과거 지방정부의 복지 역할이 취약계층 지원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의료·주거·복지를 연결하는 조정자로서 역할 확대가 요구된다.
수원의 중간집 모델은 이러한 변화 흐름을 반영한다. 병원이나 복지기관 한 곳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시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 전국 확산 가능한 지역 돌봄 모델 될까
중간집 사업은 고령화 시대 지방정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인 인구 증가, 가족 돌봄 기능 약화, 의료비 증가 상황에서 지역사회 중심 돌봄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원 확보와 전문 인력 배치, 의료기관과 복지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시는 새빛돌봄스테이션 운영 성과를 분석해 의료·요양·주거 연계형 통합돌봄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시설을 만드는지가 아니라, 시민이 아프고 약해진 이후에도 기존 삶의 공간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이 얼마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원의 '중간집' 실험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지역 통합돌봄 정책의 한 단계로 평가된다. 수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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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