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라도 깨서 월급줘야 할 판"…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 농가 깻잎 가격 하락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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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이라도 깨서 월급줘야 할 판"…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 농가 깻잎 가격 하락에 시름

올해 깻잎 경매가격 전년 비해 하락
초보 근로자 작업속도 늦고 선별 능력 떨어져 상품성 저하
급여에 숙식 등 경비 빼고나면 적자

  • 승인 2026-07-28 11:08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깻잎 가격 하락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깻잎 재배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미숙련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작업 능률로 인해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인건비 지출은 농가에 큰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력난 해소를 위해 도입된 외국인 고용이 오히려 농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적금을 깨서 월급을 충당해야 하는 이중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산깻잎
(사진=송오용 기자)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고용한 깻잎 재배 농가들이 깻잎 가격 하락에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월급을 주기 위해 적금이라도 깨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인데 올해 깻잎가격이 전만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초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떨어지는 작업능률도 한 몫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추부면에서 깻잎을 재배하고 있는 K씨.

지난 해 보다 깻잎 재배면적을 늘린 K씨는 올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3명을 신청해 배정을 받았다.

8개월 기간의 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대부분 20~30대 젊은 노동자로 다문화가족 초청과 자치단체 협약에 의해 입국하는 인력이다.

K씨의 경우는 후자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은 고임금,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인력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임금, 고령화를 대체할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농사도 제대로 지을 수 없는 것이 최근 농촌의 현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이 반드시 농가의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만은 않는 다는 것.

특히 깻잎 가격이 예상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은 오히려 농가의 부담만 키울 뿐이다.

사실 올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고용한 대부분 지역 깻잎 재배 농가들이 이런 고민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농가의 고민은 가격 하락이 우선 이유지만 미숙련 초보 외국인 근로자의 떨어지는 작업능률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7월 26일 기준 깻잎 경매가는 2KG 한 박스에 낮게는 9500원에서 높게는 3만30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지역 농가들의 깻잎 경매 가격은 보통 1만 5000원 안팎이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지출 경비는 한 달 월급 215만원에 숙식,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250만원 정도다.

경비를 지출하고 수익을 얻으려면 1명당 하루 최소 10박스의 깻잎을 수확해야 한다.

이에 비해 처음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잘해야 하루 6~8박스 수확에 그치고 있다는 농가의 설명이다.

여기에 상품성을 결정하는 선별 능력도 떨어진다.

부담은 고스란히 농가의 몫이다.

K씨는 "깻잎 가격 하락에 작업능률도 오르지 않아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다"고 걱정하며 "월급을 주려면 적금이라도 깨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리면 창평의 농가 G씨도 비슷한 고민이다.

G씨는 "협약에 의해 제공하는 라오스 근로자는 일을 못하면 내 보내기라도 할 수 있지만 가족 초청 근로자는 눈치가 보여 그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수익 확대를 위해 재배면적을 늘려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고용한 지역 깻잎 농가들.

전만 못한 깻잎 가격에 계절 근로자의 월급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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